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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방학동안 공부잘 하는 법 |  | |
| ´초등학교 방학 때 다양한 것을 배운 것이 공부에 큰 도움이되었어요´
대일외국어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이제(17세)양. 외국어도 좋아하고 자신이 원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외고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단다.
이제양은 어려서부터 방학이면 많은 것을 배웠다. 피아노, 플루트, 바이올린을 비롯, 가족과 함께 스노보드나 테니스를 하기도 했고, 수영이나 발레, 리듬 체조 등을 배웠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은 언뜻 보기에는 공부와 상관없는 예체능 위주로 배워볼 것을 권했고, 이제양 역시 재미있는 경험이라 생각하며 배웠었다. 그 덕분에 미술이나 음악, 체육 시간에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고 잘한다는 이야기도 꽤 들어봤단다. 공부는 잘해도 예체능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들에 비해 자신감을 많이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제 생각엔 어릴 때는 굳이 공부에 연연하기보다 평생 갖게 될 취미나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나중에 ‘난 무엇을 하겠다’고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니까요.”
방학이 되면 올바른 생활 습관 갖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정했다. 학교 다닐 때의 패턴을 유지하다 보면 공부도 하게 되므로 일찍 일어나는 것이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때는 컴퓨터에 계획을 짜고 매일 체크해가며 계획을 잘 지켰는지 스스로를 점검했다. 한 달이 넘는 방학이 끝날 때쯤이면 자신이 세웠던 계획과 얼마나 일치했는지도 되돌아볼 수 있어서 그 다음 방학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되는 편이라고.
또 의무적으로 다음 학기의 내용을 예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비중을 둔 것은 수학. 다른 과목에 비해 실력이 부족한 편이라는 생각에 무슨 일이 있어도 수학은 다음 학기 내용을 훑어보았다. 다른 친구들은 한 학년씩 선행학습을 하기도 했는데 이제양은 너무 빨리 앞서 배워두면 잊어버릴 때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에 한 학기 내용을 예습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매일 오전 2∼3시간은 자신이 세운 계획에 맞춰 학습 진도를 나갔고 오후엔 학원을 갔다. 영어학원에서 내준 숙제를 하는 것만으로도 오후 시간이 빡빡한 편이었다고.
저녁을 먹고 나면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 함께 종이 접기나 악기를 배우며 대화를 많이 나누고 편히 쉬는 시간이었다. 부모님이 못하게 한 것은 10시 넘어서 드라마 보기.
“지금은 재미없어서 안 보지만 그 당시는 왜 그리도 재미있게 느껴졌는지 . 중학교 2, 3학년 때는 친구들과 메신저를 많이 했어요. 자는 시간을 쪼개가면서 메신저를 했는데 이젠 친구들도 메신저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이라 거의 안 해요.”
방학 때 중요한 것은 방학을 어떻게 보낼지 준비하는 것인 것 같다고 말하는 이제양. 해야 할 것을 먼저 생각해서 순위를 정한 후 생활 계획을 짰단다.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정하고 오전엔 집에서 공부하는 시간으로, 오후는 주로 학원이나 과외, 특기 교육 등에 할애했다.
이제양이 말하는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은 평범하다. 컴퓨터 하는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에 책을 많이 읽는 것. 고등학교에 와보니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인 중학교 때 책을 더 많이 읽을 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덧붙여 부모의 지나친 극성은 아이에게 역효과만 준다며 아이 스스로 해나갈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 부모님을 보면 논술이다 뭐다 해서 아이를 억지로 끌어가는 경우가 있어요. 그렇게 하면 처음엔 잘 하는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날수록 빠져나갈 궁리만 하게 되죠. 공부를 잘하는 아이에게 이런 현상은 더 많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눈에 띄는 발전은 별로 없어도 내실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이 기다려주는 것이 알찬 방학 보내기를 위한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요?”
´조금이라도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려 노력했어요´
졸업을 앞둔 이상준(18세)군은 수능을 보지 않았다. 유학반에 있었기 때문에 국내 대학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하버드 대학의 입학 허가를 받아 내년 9월까지 자유시간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경제학이나 역사학을 전공하고 싶어하는 상준군은 고등학교 1학년 2학기에 민족사관고등학교에 편입한 케이스.
이상준군은 여름방학 때는 공부를 많이 안 했다고 한다. 더워서 집중하기도 힘들고 시간도 길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울방학은 다음 학년을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큰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 매일매일 정한 만큼의 공부를 했단다.
“책을 몇 권 읽겠다, 내가 부족한 것이 이것이니까 이만큼을 보충하겠다고 계획하는 정도였어요. 하루하루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내키는 대로 생활한 편이죠. 그러다 공부하기 싫어지면 제가 좋아하는 역사책이나 고고학책을 읽었죠.”
그래도 그날그날 하기로 계획했던 것은 반드시 지킨 편이라고. 오전엔 주로 공부를 하고 오후엔 하고 싶은 일을 했다. 하루 4∼5시간은 공부를 했는데 주로 집에서 했다. 학기 중에는 예습보다 복습 위주의 공부를 했고, 방학 중에는 예습 위주의 공부를 하며 예습과 복습의 밸런스를 맞춰나갔다.
“학원은 거의 다닌 적이 없어요. 과학과 수학 단과반을 잠깐 다닌 정도였죠. 제가 원래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규칙적인 생활 계획을 세우고 적응하려고 노력했어요. 원래 놀다 보면 계속 놀고 싶고, 조금씩이라도 하다 보면 계속하게 되는 관성이 있거든요. 조금이라도 계속하기 위한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했죠.”
방학 때는 시간을 보내는 게 모두 내 마음대로이기 때문에 자신이 어떻게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은 친구들과 놀거나 책을 보는 정도였고, 초등학교 때는 피아노를 배우는 정도에 머물렀지만 오히려 그것이 좋았다고 한다. 공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다면 스스로 계획을 세우거나 알차게 보내려는 마음을 못 가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준군은 자신이 부지런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자신을 믿고 크게 참견하지 않았던 부모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부모님이 공부하라는 말보다 집에서 책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독서와 학업에 대한 열의를 갖게 해주었기 때문에 부담 없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이 가장 보람찼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수학을 철저히 보충하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거든요. 덕분에 자신감도 갖게 되었고, 다른 과목에 대한 관심도 키울 수 있었죠.
방학 중에는 틀어박혀 공부만 하기보다 균형 잡힌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너무 오랫동안 공부 안 하면 하기 싫어지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공부 위주로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는 생각을 하면 됩니다. 시간에 쫓기는 학기 중과 달리 여유 있게 다른 관점에서 과목을 바라보려 노력하면 효과가 있을 거예요.”
진로 문제로 고민이 많았던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이 가장 아쉽다는 이상준군. 지금이었다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좀더 깊은 고민을 하는 계기로 삼았을 텐데 그때는 컨트롤을 제대로 못했단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이 즐겁다는 이상준군의 방학은 새로움에 대한 도전의 기회였던 셈이다
by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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