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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퓨젼음악에 대지의 배꼽은 다시 꽃을 피우고
아, 이제 님은
다시는 한 몸으로 오시지 않습니다

때로 하늘을 날으는 연습을 하다가
우연히 스쳐지나간 독수리,
매섭게 마주친 눈빛이었어도
내 몸 안의 핏줄을 타고 흐르며
내 몸 안의 장기를 휘돌고 나서는
황금조의 부리, 공작의 깃털, 원숭이의 팔,
낙타의 등, 호랑이의 눈동자, 개미의 허리,
돌고래의 지느라미, 거북의 등, 갈치의 눈,
산호초의 알록달록한 춤 같은 것으로
저도 모르게 바뀌어 변화, 발전하여,
퓨전 음악,융합 이미지를 일으키시니
늘 안개구름 몰고다니며 비를 뿌리는
놀라운 이 작용을 무어라 이름 하오리까
아, 이제 님들의 메들리 노래로 인하여
시신처럼 무덤처럼 더럽혀진 내 몸이
조장을 위해 솟대에 걸려 너덜거리던 시간,
다시 남태평양의 무한한 파도에 씻기고
적도대의 영원한 햇살에 쬐어져서
간밤 커다란 천사장 나팔소리로 인하여
암흑에서 벌떡 일어나 십자가를 그리는
잃어버린 수족을 제대로 갖춘 사람으로
이 땅에 떳떳하게 부활하려합니다

이제, 님의 눈빛, 님의 숨결에
따뜻한 피가 다시 감도는 내 겨드랑이,
어느새 실뿌리가 물 흐르듯 흐르고
내 손과 발, 하늘거리는 여린 잎새가 돋아나고
세찬 혈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솟구치는 날에는
장차 너르게 펼쳐진 대지의 배꼽위에
커다란 함박꽃을 피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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