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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버트 F. 컬 |  | |
| 1995년도 노벨 화학상은 독일 마인츠에 있는 막스 플랑크 화학연구소의 네덜란드인 학자 파울 크루첸(Paul Crutzen)과 미국 어빈 캘리포니아대학교의 F. 셔우드 롤런드(F. Sherwood Rowland), 매사추세츠공과대학의 마리오 몰리나(Mario Molina)가 공동수상했다. 이들 과학자의 연구결과는 인간이 생산한 기체화합물이 태양의 자외선으로부터 지구상의 생명을 보호해주는 성층권의 오존층을 파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제시해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스웨덴왕립과학아카데미는 ˝오존층의 두께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적 메커니즘을 설명함으로써 이들 세 연구자는 큰 재해를 가져올 수 있는 전세계적인 환경문제로부터 우리를 구원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대략 고도 15~48㎞에 위치한 대기권의 한 구역인 오존층에는 소량의 오존(O3)이 포함되어 있다. 보통 분자형태의 산소가 2개의 산소 원자로 된 O2인 반면, 오존은 3개의 산소원자로 이루어진 O3이다. 오존층은 그렇게 두껍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심한 화상과 피부암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다른 생물에도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태양의 자외선을 대부분 흡수, 지구상의 동·식물을 보호해준다.
1970년 크루첸은 오존층의 취약성에 대해 처음으로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는 산화질소류(NO와 NO2)가 오존의 분해를 촉진시키는 촉매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는데 이들 화합물은 토양 세균에 의해 지표에서 방출되는 산화이질소(N3O)로부터 대기권 내에서 만들어진다. 그로부터 1년 후 미국의 과학자 해럴드 존스턴은 운항 예정인 상업용 초음속여객기(SST)들이 산화질소류를 직접 방출함으로써 오존층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루첸과 존스턴의 연구는 과학자들 사이에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로 인해 대기화학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그 다음 중요한 발전은 1974년에 롤런드와 몰리나가 염화플루오르화탄소(CFC) 기체의 위험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면서 이루어졌다. 이들은 에어로졸 분무기 추진제나 공기조절냉각기, 또는 플라스틱 제조시 거품제로 널리 사용되는 CFC가 오존층까지 이동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롤런드와 몰리나는 CFC가 자외선의 영향으로 오존을 분해하는 반응에 관여하므로 CFC를 계속 사용할 경우 수십 년 내에 오존이 심각하게 고갈될 것이라고 주장해 격렬한 과학적 논쟁을 야기시켰다. 그러나 현대 화학산업의 중요한 원자재로 쓰이고 있는 CFC를 대체할 물질이 없는 것이 현실이었으며, CFC가 지표에서 완전한 비활성이라고 알고 있었던 화학자들은 그것이 환경에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후에 스웨덴왕립과학아카데미는 ˝몰리나와 롤런드의 예측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도 많았으나,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은 오존의 고갈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염려했다. 오늘날 우리는 그들이 전적으로 옳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 위험을 과소평가했음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1985년 영국의 과학자들이 남극의 오존 구멍(해마다 남반구의 봄에 해당하는 시기에 대기권에 형성되는, 오존이 특히 심각하게 고갈된 구역)을 관측한 이후 오존 고갈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었다. 크루첸·롤런드·몰리나를 비롯한 과학자들의 계속된 연구와 우려는 결국 공업국들이 CFC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데 동의한 몬트리올 의정서를 이끌어냈다.
크루첸은 1933년 12월 3일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으며 1973년 스톡홀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롤런드는 1927년 6월 28일 미국 오하이오 주 델라웨어에서 태어났으며 1952년 시카고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몰리나는 1943년 3월 19일 멕시코의 멕시코 시에서 태어났으며 1972년 미국의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by http://preview.britannica.co.kr/spotlights/no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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