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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행복하던 시절, 마당 깊은 집
그 옛날 마당 깊은 집이 있었네
두 사람의 사랑이 있었네
그 집 대문으로 가는 좁은 길목에
채송화, 백일홍이 피어있었네
여름이면 온갖 일년생 꽃들 피어나
집안의 웃음소리 골목에 울려퍼졌네
섬세하고 자상하시던 아버지는
부지런한 농사꾼 맏아들출신 쾌남,
다정하고 머리좋으시던 어머니는
활달한 대륙기질 맏딸출신 미인 ,
두 사람의 조화로움이 있었네
사랑의 기운이 넘치던 그 집은
가장 커다란 소리로 웃고 떠들고
가장 커다란 소리로 야단 치던 집.
골목에서 대문 안으로 마당 깊숙히
백일홍, 장미,금잔화, 당국화, 나팔꽃,
분꽃, 해바라기, 고추, 가지 ,호박,
사시사철 꽃과 푸성귀 가득하였네
아버지의 꽃을 심고 기르는 마음에
어머니의 즐거운 웃음소리 솟아나
명랑 유쾌한 집안의 분위기속에서
2남 2녀 아이들은 늘 웃는 얼굴로
오고 가는 발걸음마다 큰 목소리로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
꽃들의 웃음소리 넘치는 집이었네
때로 잡초도 뽑아야하는 집이었네
별들의 속삭임 들끓는 집이었네
때로 별들이 반디로 사라지는 집이었네
사시사철 사랑의 기쁨 넘치는 집이었네
때로 아이들이 제 욕심에 겨워 싸워도
곧 잘못 깨우치는 화기애애한 집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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