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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무원의 아름다운 작은 선행
최근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실에 공무원 선행을 칭찬하는 시민의 편지가 배달됐다.


부산 사하구 감천2동에 사는 김영숙이라고 소개한 이 주부는 편지에서 “지난 2월 초

부산대 정치외교학과에 특차 합격한 아들의 등록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시청 민원실

을 찾았다가 담당공무원이 등록금을 빌려줘 아들이 대학에 다닐 수 있게 됐다”고 밝

혔다.


선행의 주인공은 부산시청 시민봉사과에서 고충민원상담 업무를 맡은 7급 공무원 황주

석씨(42)였다.


김씨는 사업을 하던 남편이 IMF 이후 부도를 맞고 신용불량 거래자가 돼 은행 융자도

받을 수 없는 처지여서 아무리 발버둥쳐도 아들의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었다. 그래

서 지난 2월 초 등록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부산시청을 찾아 담당인 황씨에서 사정을

하소연했다.


얘기를 들은 황씨는 한숨을 쉬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김씨에게 잠시 있으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잠시 후 황씨는 김씨에게 현금 8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등록금을 다 드리면 좋겠습니다만 저도 박봉으로 사는 공무원입니다. 이 돈을 보태

서 내일 일단 등록을 하시고 언젠가 여유가 되면 갚으세요”. 김씨는 “부모 형제도

외면하는 상황에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거액을 건넨 황씨의 자세는 진정한 공복의 의

미를 깨우쳐 줬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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