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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래떡 하나라도 베풀면… |  | |
| 어머님께 전화가 왔다. 배추김치와 깻잎김치를 담궜는데,
맛이 괜찮아 나눠 먹고 싶으니 동대구역으로 데리러 나오라고
하시기에 남편과 함께 서둘러 역으로 향했다.
역에 도착하자마자 한 할머니께서 기다렸다는 듯 껌을 사라고
자꾸만 추근거렸다. 그 날 따라 귀찮게 여겨져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그 할머니가 계속 따라붙는 게 아닌가.
순간 짜증이 나서 “할머니, 왜 자꾸 사람을 귀찮게 하세요”하며
화를 내고 말았다.
잠시 후 기차가 도착해 어머님과 이런저런 안부인사를 하고 있는데,
그 할머니가 기회를 잡은 듯 또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그 할머니를 본 어머님은 짐보따리를 주섬주섬 챙기더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가래떡 몇 가락을 뚝 떼어 주며 “할머니, 추운데 이것 좀
잡수세요”라고 하시는 것 아닌가. 그리고 주머니에서 1000원짜리 한 장을
꺼내 주시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광경을 보면서 좀전에 짜증을 냈던
일이 너무 부끄러웠다. 평소 남에게 베풀고 사는 게 제일 행복한 삶이라고
강조하시던 어머님의 따뜻한 마음씨에 못난 며느리의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 김달선 41·주부·대구 수성구/조선일보 미니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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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니 홈지기는 어릴 때가 생각난다.
넉넉치 않은 시대었으니 어린 우리들은
먹고 싶은 것,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없었던 시절이였다.
하루는 시장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떡방아간에서 흰 가래떡을 뽑고 있었고
어떤 아주머니가 한 양동이 가득 가래떡을
담아 머리에 이고 계셨다.
흰 가래떡에선 하얀 김이 모락 모락 나는 것이
어린 나는 정말 먹고 싶었다.
망설이다 용감하게 이야기 했다.
˝아주머니 떡 하나만 주세요, 먹고 싶어요˝
이렇게 이야기 한 것으로 기억된다.
그 아주머니 냉정한 한 마디의 말..
˝내가 널 왜주니!˝
무안한 마음과 섭섭한 마음이었였다..
오랜 세월 지나가지 까지 그 일이 잊어지지 않는데,
조그만 일 하나가 어린 마음에 상처를 준 것 같다.
그러나 그 일은 나에게 교훈을 좋은 경험이 되기도
한 것 같다.
그때 그 아주머니도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
맞지요. 베풀 수 있는 자가 더 행복한 것 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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