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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행운의 소녀
(김수정/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오늘 난 책을 읽다가 우연히 글 하나를 보게 되었다,
그 글은 고등학교 때’잠팅이’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가 있었다.
그 아이는 수업시간이나 쉬는 시간이나 틈만 나면 잠을 잤다.
하지만 항상 운이 좋았다. 같이 졸아도 혼자만 들키지 않고,
시험기간에 똑같이 공부를 해도 항상 나보다 성적이 좋았다.
고민이 없어 보이는 그 친구가 난 늘 부러웠다.

한번은 백일장을 같이 간 적이 있었다. 우리는 단 몇 분 만에 글을 써서 제출을 했다.
그런데 그 친구 작품만 뽑혔다. ‘왜 항상 저 아이만 저렇게 운이 좋을 것일까?’ 하는
부러움과 질투는 커져만 갔다. 몇 달 후 우리는 또다시 백일장을 가게 됐다.
이번에도 단 몇분 만에 글을 쓰고는 노는 그 애와는 달리 나는 꼭 뽑혀야지 하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글을 썼다.그런데 놀랍게도 그 친구는 1등을 했다.
겉으론 축하했지만 난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항상 운이 좋은 그 아이가
얄밉기만 했다.그 친구는 결국 문학 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했다.그때부터 난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하지만 내 생각이 뒤바뀌게 된 것은 그 아이 집에 놀러
갔을 때였다. 책상에 꽂혀 있는 수많은 책이 우선 나를 놀라게 했다. 더 놀라운 것은
직접 쓴 수십 권의 습작노트였다. 난 그 친구가 그 동안 왜 그렇게 잠만 잤는지 알 수
있었다. 그 아이의 글이 뽑힌 것은 절대 우연이나 운이 좋아서가 아니었다고 다음의
짧은 글은 말해주고 있다.

‘그는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했다. 그는 노는 것과 얼마간의 기쁨을 포기했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무미건조한 책들을 읽고,그리고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성공을 얻었다.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그는 터벅터벅 나아갔다.
그리고 그가 승리했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행운이라고 불렀다.’
난 지금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먼 훗날 행운을 잡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작은이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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