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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르코폴로 - 마르코폴로 1 |  | |
| 할리우드는 왜 마르코폴로를 영화로 만들지 않는가?
「동방견문록」이라는 책제목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책을 쓴 저자 마르코 폴로라는 이름도 자라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마르코폴로가 누구인지 대답하라고 하면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는 사람이 많을 게 분명하다. 1997년 미국의 ´라이프´지가 선정한 ‘인류의 지난 1천 년을 만든 1백 명’에서 49위를 차지한 마르코폴로의 삶은 우리에게 그렇게 가깝고도 멀다. 프랑스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인 뮈리엘 로마나가 쓴 소설 「마르코폴로_마르코 폴로」는 마르코폴로의 삶을 우리에게 생생하게, 그리고 영화적으로 각인시킨다.
700년 전에 살았던 한 여행가의 삶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지은이는 마르코폴로를 입체적인 인물로 그리면서 그의 삶에서 현재에 대한 대안을 끌어내고자 한다. 운명에 순응하기보다는 개척하고, 위기의 순간이 닥쳐도 불의에 굴하지 않는, 탐험정신으로 온 삶이 똘똘 뭉쳐진 그의 삶은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현재에 대한 대안이 되기에 충분하다. 지은이는 마르코폴로에 대한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히고 있다.
by http://www.libro.co.kr/
“나는 이 베네치아인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13세기의 영웅, 그러나 놀랍게도 마르코폴로는 현대적인 인물이었다.”
13세기의 영웅을 그린 이 책은 우선 놀랍도록 빨리 읽힌다. 지은이는 시나리오 작가다운 빠른 호흡으로 마르코폴로의 험난한 여정을 뒤따른다. 소설이 펼쳐지는 시공간 역시 한 편의 영화 같다. 이슬람 세력과 맞서는 기독교도들의 십자군 원정, 그리고 유럽으로 잠식해 들어오는 몽고 제국의 물결 등 드라마틱한 역사적 배경이 소설 뒤에 배경화면으로 서 있다. 할리우드가 어째서 아직 마르코폴로에 대한 영화를 만들지 않았는지 의아할 정도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소설의 커다란 줄기를 이루고 있다면 당대 문화에 대한 세심한 묘사는 소설의 잔가지를 이루고 있다. 몽골인과 중동의 수많은 종족의 외양과 생활풍습, 파미르 고원과 타클라마칸, 고비 사막으로 이어지는 대자연의 묘사, 몽골인들의 유목생활상과 전투방식, 특이한 예절방식에 대한 묘사 등은 책장을 빨리 넘기게 하는 주동력원이다.
「동방견문록」의 원제목이 「경이로운 세계의 서(書)」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동방견문록」은 일본에서 건너 온 제목이다. 그러니 이 책에는 동방에 대한 견문만 실린 것이 아니다. 북으로 극지대에서 남으로는 자바와 수파트라, 서로는 아나톨리아 고원, 동으로는 일본에까지 이르니 사실상 유럽을 제외한 전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르코폴로의 여정이 얼마나 험난했을지는 저 지명으로도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마르코폴로_마르코폴로」 1권은 마르코폴로가 칸발리크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그렸고 17년간의 중국 생활을 다룬 2권과 베네치아로 다시 돌아오는 여정을 그린 3권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김중혁vonnegut@libro.co.kr/리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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