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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내게 말한다 |  | |
| (산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몇 가지 습관
´위대한 등반가 라인홀트 메스너의 도전과 인생´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산은 내게 말한다」를 보고는 별 생각 없이 ´자전적 에세이´혹은 ´회고록´으로 분류해 버리고 말았다. ´산을 사랑하는 한 남자´의 에세이겠지 했다. 그런데 그게 실수였다. 물론 그런 얘기도 담겨 있긴 하다. 하지만 「산은 내게 말한다」는 명백히 ´자기개발´에 가까운 책이다.
라인홀트 메스너는 지구상에서 높다는 모든 봉우리를 정복했으며 인간의 한계를 이겨내고 어떤 장비의 도움도 없이 손과 발만으로 산에 오른 철인이다. 그는 1970년 낭가파르바트 등정부터 1986년 로체 등반까지 16년 만에 히말라야의 8천 미터 산 14개를 오르는 대기록을 만들었다. 이 책이 ´에세이´가 아닌 ´자기개발´로 읽히는 이유는 바로 그의 세계관과 도전정신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목표를 이룬 다음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삶은 그 어떤 책보다도 값진 교훈을 준다.
˝등반이든 다른 분야든 성공의 토대에는 창의성을 위한 내면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다시 말해 마음 속에 있는 산을 움직이는 것이다. 나는 항상 모든 것에 ´왜´라는 의문을 던지며, 신념과 목적을 가지고 모든 행동에 의미를 부여한다.˝
˝나는 실수를 반복하기도하며, 포기하거나 물러나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나는 실패를 통해서 배우고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고, 끝까지 견뎌낼 수 있도록 경험, 희망, 믿음, 호기심, 열정을 이끌어낼 줄 안다는 것이다.˝
위의 인용문들 중에서 ´산´이나 ´등반´이란 단어를 걸러보자. 마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그런데 메스너의 글을 읽다보면 이런 의문이 떠오른다. ´과연 성공이란 무엇인가?´. 메스너에게 성공이란 무사히 산을 오르는 일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성공´과는 조금 다른 의미일 것이다. 그에게는 직장 상사의 눈에 들고 어떻게 승진을 하느냐 따위의 복잡한 계산이 없다. 그러니 이건 자연과의 깨끗한 승부이며 사느냐 죽느냐를 놓고 벌이는 자신과의 치열한 승부다. 메스너가 ´성공´에 대해 이야기할 때 다른 어떤 ´자기개발 관련 책´의 메시지보다도 가슴을 때리는 이유는 그런 단순한 경험에서 뽑아 올려진 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자신이 영웅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은 행운일 뿐이며 16년 동안 자신을 너그럽게 받아준 자연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연을 경쟁의 대상으로 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를 측정해주는 시금석으로 봤다. 그리고 산에서 얻은 경험을 글로 적어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세 번의 산악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단순한 등반가가 아니다. 한 가지에 매달리고 거기에 목숨을 걸었다면 이미 그 사람은 단순한 그 사람이 아니다. 어떤 일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진정한 성공´이란 개념 역시 그런 맥락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김중혁 vonnegut@libro.co.kr/리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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