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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말 “꿈★은 이루어진다” |  | |
| 마지막 1초까지 북·꽹과리 치며 열띤 응원
경기종료후 독일팀에도 승리축하의 박수
붉은악마 “꿈★은 이루어진다” 카드섹션
전후반 90분 종료 휘슬이 울리고 한국팀의 패배가 확정된 순간, 6만5000여명의 관중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선전(善戰)한 선수들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독일 응원단도 독일 국기와 한국기를 함께 흔들며 양국
선수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이 월드컵 4강전에서 패배한 25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안팎에는 33만여명의 응원객이 몰려 한
국팀을 응원하는 거대한 붉은 물결을 이뤘다.
○…독일의 1대0 승리로 경기가 끝나는 순간, 관중들은 “아!”하는 아쉬움의 탄성을 내질렀으나, 이내 “대
~한민국”을 외치며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을 격려했다. 응원단들은 경기 종료 5분 전부터 일제히 자리
에서 일어나 우리 선수단의 마지막 동점골을 기대하며 북과 꽹과리를 치며 마지막까지 열띤 응원전을 계
속했다.
○…관중들은 경기가 끝난 뒤, 한국과 독일 선수들이 서로 껴안으며 경기를 정리하는 동안 아쉬움 속에서
도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은 채 박수갈채를 계속했다. 회사원 김경석(30)씨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
선을 다한 한국선수들이 정말 고맙다”며 “월드컵 개막 후 지난 한 달은 생애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었다”
고 말했다.
○…상암동 월드컵주경기장 관중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경기시작 수시간 전부터 파도타기 응원과 ‘아
리랑’을 한목소리로 합창했다. 전반 시작 직후, 이천수의 슛이 독일 칸 골키퍼의 손에 걸렸을 때는 관중들
이 일시에 터뜨리는 탄성으로 경기장 전체가 ‘한숨’을 쉬는 듯했다. 패스 흐름이 자주 끊길 때도 ‘짝짝 짝
짝 골’로 힘을 북돋웠다. 후반 30분 첫 실점 이후 잠시 조용해졌던 관중석은 곧바로 열렬한 응원구호로 한
국 선수들을 격려했다. 관중석에서는 “대~한민국!” 응원구호가 더 힘껏 울려퍼졌다.
○…경기장 내의 붉은 악마 응원단 5000명은 경기 시작 직후 이탈리아전 때의 ‘Again 1966’, 스페인전의
‘Pride of ASIA’(아시아의 자존심)에 이어 이날 ‘꿈★은 이루어진다’는 대형 카드섹션을 선보였다. ‘★’ 표
시는 월드컵 우승국이 다음 대회부터 유니폼에 사용하는 문양으로, 우리의 우승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
다.
○…독일 응원단 100여명도 “도이칠란트 도이칠란트”를 외치며 자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자국팀의 승리
가 확정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은 채 독일 국기와 한국기를 함께 흔들며 선전한 선수들에게 격
려를 아끼지 않았다. 독일 국기를 휘감은 독일인 마르틴 고트실리히(31)씨는 “냉정하게 두 팀을 평가하
면, 실력보다 투지와 끈기로 여기까지 왔다고 본다”면서 “한 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팽팽한 경기였
다”고 말했다.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에는 이른 아침부터 붉은 옷차림에 태극기로 치장한 응원객들이 몰렸다.
오전 9시쯤 2만여명에 이른 군중은 경기 직전엔 27만여명으로 불어났다. 월드컵공원 관리사무소는 “전
날 밤부터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공원에 돗자리를 깔고 밤을 새운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응
원객은 집에서 휴대용TV를 가져와 잔디밭이나 주차장에 설치하고 관전했다.
○…경기장 안팎은 ‘지구촌 축제’답게 인종 전시장을 방불케했다. 팔뚝에 ‘I KOREA’를 새긴 일본인 고바
야시(27)씨는 “일본이 탈락했지만 공동개최국인 한국의 선전을 위안으로 삼고 응원했다”고 말했다. 멕시
코인 마르코 플로레스(29)씨는 “한국의 선수나 관중이 너무나 재미있어 멕시코 탈락 이후에도 귀국 일정
을 미룬 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관람객 프란시스코 엘리잘데(69)씨는 “심판 판정에
는 불만이 많지만 이미 지난 일”이라며 “빨간색 티셔츠를 사두었는데 한국이 꼭 결승에 진출했으면 좋겠
다”고 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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