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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이 책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신사유옥에 걸려 애매하게 귀양살이를 떠난 1801년부터 귀양살이가 풀려 고향으로 돌아온 1818년 사이에, 다산의 나이로는 40세부터 57세까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26편을 번역하여 수록한 책이다.
이 편지들을 읽으면서 우리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며, 무슨 공부를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가를 알 수 있고, 불의와 조금도 타협하지 않는 지조 높은 선비 정신을 배울 수도 있다. 더구나 어둡고 어려운 유배생활에서 아들들이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해가기를 간절히 원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자상히 기록하고 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다산은 모든 학문의 근본은 효(孝)와 제(弟)라 하였고, 인간으로서의 양심, 인간을 인간으로 대접하겠다는 사회생활의 기본적 자세, 인간답게 살아가려는 인간의지의 성취 등 인간원리의 근본을 체득하지 않은 채 연구된 학문은 뿌리 없는 나무, 모래 위에 세운 집이 되어 위험하다고 하였다.

다산은 두 아들에게 독서만이 살길이라고 하면서 독서를 강조하였다. 그러나 독서를 하려면 반드시 근본을 확립해야 한다고 했다. 그 근본이란 무엇인가. 효제(孝弟)가 그것이다. 자식들이 독서하는 것이 자신을 살려주는 것이라고도 하였다. 그리고 새해를 맞을 때마다 꼭 일년 동안 공부할 과정을 미리 계획해 볼 것을 권하고, 어버이께 효도하는 방법도 세세하게 일러 주었으며, 집 안에 화기가 돌도록 힘쓰라고 당부하였다. 아들들에게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고자 애쓴 흔적이 역력하게 드러난다.

˝세상에 비스듬히 드러눕고 옆으로 삐딱하게 서고, 아무렇게나 지껄이고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면서도 경건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것, 말을 하는 것, 얼굴빛을 바르게 하는 것. 이 세 가지가 학문을 하는데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마음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라고 간절히 말했다.




by 리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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