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세계 어디에도 내집이 있다 |  | |
| 미시적이고 거시적인 생태환경을 가꾸어 나가는 세계 곳곳의 생명 공동체
얼마 전 「나를 찾아 떠나는 17일간의 여행」으로 세계 17개 공동체 체험기를 이야기했던 한겨레 신문의 문화부 조연현 기자가 이번엔 「야생초 편지」로 유명해진 환경운동가 황대권 씨와 유기농 김병수 씨 등을 비롯해 아홉 명이 둘러 본 세계 13곳의 공동체 탐방기를 엮은 「세계 어디에도 내 집이 있다」는 책을 펼쳐 놓았다.
이 책에는 인구 5만 명이 생태학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건설된 도시 오로빌을 비롯해 수력·태양력 등 대체기술로 마을을 운영하는 영국의 매헨세스, 한 달에 딱 두 번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만 하는 오지 아젠타, ´워킹 액션´이라는 육체노동을 통한 신성함을 체험토록 하고 있는 제그, 매번 울리는 종소리를 통해 자신의 현재를 성찰케 한다는 틱낫 한의 플럼 빌리지, 그리고 그 외에도 스리랑카의 사르보다야, 프랑스의 때제, 대안학교의 모범이 되고 「작은 것이 아름답다」로 유명해 진 영국의 슈마허 대학과 우드브룩 공동체, 스코틀랜드의 핀드혼 공동체, 미국의 트윈오크스, 일본의 도요사토 등의 삶을 통해 ´더불어 숲´(共同體)을 이루며 산다는 게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목조목 일깨워 주고 있었다.
그 모든 공동체들을 이 책들 통해 방문하고 나니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가봐야 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그러나 그런 생각보다도 더 골몰을 앓으며 염려된 것이 있었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생태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일이었다. 이 책을 통해 몇 가지 실천적인 생태 환경을 배울 수 있었는데, 예를 들면 자동차보다는 몇 백 배 느리지만 환경을 위해 자전거로 출근을 한다든지, 집도 나무 난로를 쓰고 난로 옆으로는 오븐을 연결해 요리도 하고 난로 안에 파이프를 두어 파이프 안의 물을 데워서 온수로 쓰는 서머 사이펀(thermo siphon) 난로도 설치한다거나,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동네마다 공동 세탁실을 두게 한다거나, 마시고 남은 티백을 퇴비로 사용하게 한다거나, 우유도 인근 지역에서 나는 병 우유를 먹도록 하여 환경에도 좋고 우유팩 처분에도 고심하지 않도록 하는 예 등이다.
어쩌면 그것은 실천적인 작은 연대를 통해 가능한 미시적인 운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더 큰 거시적인 생태 환경운동이 우리 나라에 뿌리내려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미국의 저명한 생물학자인 존 토드(John Todd)와 그의 아내이자 동료인 낸시 토드(Nancy Jack Todd)가 고안해 낸 ´리빙 머신´(Living Machine)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1969년에 뉴 앨커이(New Alchemy)라는 생태학적인 기술을 이용하여 오염된 물을 정화하고 도시환경을 생태학적으로 재 구축하는 일을 해 왔는데, 이는 자연상태에서 어떻게 물이 스스로 정화되는지를 연구하고 그 원리를 이용하여 화학약품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도 거의 자연수에 가깝게 폐수를 정화하는 장치를 만든 것이다. 이 장치는 파이프로 연결된 몇 개의 의 탱그에 자연수를 가득 채우고 물에 사는 박테리아와 미생물, 수초 등을 넣어 두면 된다. 여기에 폐수를 흘려 넣으면 자연정화의 과정을 거쳐 마지막 탱그엔 늘 맑은 물이 고이게 된다. 한번 설치해 놓으면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거의 없고 다만 정화작용을 촉진하기 위해 물에 산소를 공급하고 정화된 물을 억류시키기 위한 모터에 소용되는 전기가 전부이다. 이 장치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맑은 물이 들어 있는 마지막 탱크에는 물고기를 기르고, 물고기의 신진대사에 의해 유기물질이 풍부해진 물은 다시 채소재배에 이용된다는데 있다. 그리하여 결국 폐수가 자연정화를 거쳐 약수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듯 미시적이고 거시적인 생태환경을 꾸려 나가는 세계 곳곳의 생명 공동체들을 통해 우리 나라에서는 어떻게 그런 붐을 조성해 나가야 할지 사뭇 궁금해 진다. 하지만 아직은 미지수지라 생각된다. 그렇지만 머지않아 급하게 다가올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 깨닫는다면 이미 늦은 때가 아닐지 지레 염려스러울 뿐이다.
by 리브로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