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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기차여행 |  | |
| 며칠 전 서울에서 업무 차 대전엘 갔었다.
시내에서 업무를 마치고 곧 바로 상경열차를 타고 귀경하게 되었다,
아침 일찍부터 열차와 버스를 번갈아 타면서 업무를 마치고 나니 무척 피로감이 쌓였다.
상경을 서두르기 위해 헐레벌떡 대전 역에 도착해 열차 표를 신청하니까 좌석매진을 물론
입석표도 여유가 없는 것 같아 보였다.
입석으로 계속가야 할 바에야 수도권전철 기차역인 수원에서 전철로 바꿔 타는 것이 낫다는
생각으로 수원까지만 승차권을 사서 열차를 타게 되었는데 화장실 옆과 열차 객실 내 통로도
비좁도록 사람들이 꽉 차있었다.
승차하기 위해 객실 통로로 가다가 보니까 빈자리가 하나 있었다. 열차가 출발한지 5분이
지나도록 손님이 없어 좌석 주인이 올 때까지 그 자리에 임시 앉기로 했다. 대전역을 출발한지
30분이 지나갈 무렵 갈색 외투에 스물 대 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여성분이 통로를 지나가면서
좌석번호를 확인하더니, 갑자기 내가 앉아있는 좌석 앞에 잠깐 멈춰 섰다. 좌석주인이 자리를
찾아 왔는가 보다 하고 얼른 일어나려고 하니까 아~ 됐습니다. 됐어요. 하고 급히 사라져 버렸다.
미안한 마음에 어디로 가고 있는지 확인해 보니까 객실 통로에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몇 개의 역을 지나갔는데도 여전히 보이지 않아, 그분은 아마 오는 도중에 내리고 당분간
빈 좌석으로 가는가 보다하고 미안한 마음을 덜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 지난 후에 드디어 예정대로
수원역에서 내리다 우연히 뒤를 돌아보니까 출발 때 내가 앉은 좌석번호를 확인한 그분이 자리에
앉는 게 아닌가!
그 모습을 확인한 순간 ´내게 자리를 양보하고 어디선가 서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이 뜨거운 감동으로 가슴 뭉클하게 했다.
그래서 내린 통로를 거슬러 객실로 들어가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싶었지만, 열차가 막 떠나려해서
객실 내로 들어가는 것은 포기하고, 얼른 열차에서 내려 그 좌석이 있는 차창 쪽으로 뛰어갔는데,
갈 때는 그분이 나를 보지 못했고 다시 돌아오는 순간에 얼굴이 마주쳤다.
정말 다행이었다. 그래서 목례로 인사를 하니까
아~ 하는 느낌으로 알아보고 답례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난 뒤 금새 열차는 떠났지만, 한참동안 발걸음을 옮길 수 없었다. 요즘같이 각박한 때에
장거리 만원열차에서 자리를 양보한 그 분의 마음이 오랫동안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슴에 남아
있을 것 같다 ˝사랑을 받는 사람보다 사랑을 주는 마음이 더 행복하다˝ 는 명언에 스스로 위안을
받으면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은 없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작은 보답이라도
꼭 해드리고 싶다.
이 글을 통해서 꼭 전해 질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장대환 /월간샘터 행복수첩 독자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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