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문제아 |  | |
| 박기범이 쓴 <문제아>라는 동화책은 산재로 손가락을 잃어버린 아버지의 이야기에서부터 정리해고, 분단, 노동운동, 학교문제, 가난, 통일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 10편을 아이들의 순수한 목소리로 전하고 있다. 이 동화책의 특징이라면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들인데도 불구하고 담담하게 풀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쪽을 주제로 삼아 이야기를 꾸려 나가기 때문에 마음한 구석이 답답하다고 생각 할 지 모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어둡고 암울하고 무거운 현실에 대한 이야기로 눈을 적시게 하면서도 무언가 모를 따뜻함이 벅차 오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야기를 하나씩 읽으면서 이렇게 암울한 이야기만 있을 수가 있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읽을수록 사람 사는 냄새를 느끼고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동화책은 일인칭 서술자 시점으로 되어 주인공 아이가 보고, 듣고, 겪고 느낀 것을 또래의 언어로 서술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그래서인지 이 10편의 이야기들은 주인공의 일기장을 내가 몰래 훔쳐 읽는 기분이었다. 아이들의 섬세한 마음과 심리를 꿰뚫어 보는 듯해서 감동이 두 배로 전해져 온 게 아닌가 싶다. 10편의 이야기 중 가장 생각나는 것은 ´문제아´와 ´독후감 숙제´이다. ´문제아´ 라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처음부터 문제아가 아니었다. 하지만 선생님과 주위의 시선들로 아이는 문제아가 되었고 아이는 상처를 받았다. 문제아라는 것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이 그렇게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차갑고 삐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따뜻한 시선으로, 다른 아이들과 똑같게만 보아주었더라면 아이는 슬퍼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느끼게 되었고 모든 사람을 편견없이 바라보고 마음의 문을 열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독후감 숙제´를 읽으면서 가슴이 쓰리다는 것을 느꼈다. 무용복 살 돈이 없어서 운동회를 싫어하게 된 아이, 수학 여행 갈 돈이 없어서 못 가고 그러면서도 엄마한테 돈 달라고 말하지 않는 아이가 대견스럽기도 하였지만 너무 안타까웠다. 무엇하나 부족할 것이 없는데 항상 불평하면서 자기는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것 같아 반성하게 되었고 내가 지금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해야 하는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이 동화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책으로 동화책이란 양지의 이야기만을 다루고 아이들에게 밝은 것만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벗어난 것으로 새롭게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by영풍문고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