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서식포탈사이트 비즈폼
이전다음
좋은글 나누기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혼자가는 먼집
허수경.. 그의 시에는 낭만이라던가 순정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무언가가 있다. 오히려 강인한 여성상이 드러난다. 어떤 때에는 혼자라서 쓸쓸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강인한 의지로 삶을 버텨낸다. ‘詩’ 라는 작품을 보면 2연에서 ‘비린 생피처럼 노을이 오는데 / 밥을 먹고 / 하늘을 보고 / 또 물도 먹고 / 드러눕고’ 에서는 외로움이 크게 자리한다. 하지만 앞 구절에서는 낫으로 허리를 찍으라는 표현은 너무나도 상반된 느낌이다. 외로움 보다가는 삶에 대한 아주 강렬하면서도 어떤 의지를 나타낸다. 허리를 찍으라는 것은 자신에 대한 반성을 추구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의 나의 삶에서 버리고 싶은 것을 피를 흘림으로 씻어내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나를 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살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강인함도 남성성과는 대조를 이룬다. ‘기차는 간다’의 ‘밤꽃, 그리운 것, 기차, 너의 몸을 추억’ 등은 남성을 떠올리게 한다. ‘혼자가는 먼 집’에서 보면 당신이라는 남성에 대한 집착이나 그리움이 드러난다. ‘은행의 두 갈래’와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킥킥거리며 당신이라고……,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몸 얻지 못한 마음의 입술이 어느 풀잎자리를 더듬으며 말 얻지 못한 꿈을 더듬으리라 (공터의 사랑 中) 라는 시어에서 알 수 있듯이 속으로는 갈망하는 욕망을 억제하지 못함이 나타난다. 언제나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면서 혼자이기를 갈망하지만 정작 부닥쳤을 때에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그래서 지나고 난 후에 후회하는--;; 너무나 얽히는 세상사에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섭도록 고맙게 또는 슬프게도 하는 시집이다.


by 영풍문고
 
비즈폼
Copyright (c) 2000-2020 by bizforms.co.kr All rights reserved.
고객센터 1588-8443. 오전9시~12시, 오후1시~6시 전화상담예약 원격지원요청
고객센터휴무안내
클린사이트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