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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개 (파랑새 어린이) |  | |
| | 그림책이 어찌나 큰지, 다른 그림자료를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들 정말 좋아하는 책입니다. 푸른개! 제목에서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어들이는데 충분하며, 어떻게 푸른개가 있을 수 있냐고 되묻기도 하지요. 이야기를 듣는 이들은 샤를로뜨가 숲의 유령과 싸울 때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듣고 있었고, 샤를로뜨가 푸른개의 등에 올라타 집으로 돌아올 때는 듣는 이들 자신이 마치 말이라도 탄 듯한 간접체험을 겪게 되기도 하지요. 이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아이들에게 음악적인 감성을 에드맆으로 사용해도 좋겠습니다. 라 라 라 라----- 라라라 라라라라---- 아---라고 말입니다. 노래를 잘 모르시겠다구요? 괜찮아요. 성의껏 부르면 되니깐요. 특히 푸른개가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었던 샤를로뜨에게 목숨을 바쳐 싸우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아이들은 이런 푸른개 한 마리 갖고 싶어하겠죠? 푸른 개 나 자 글/그림 샤를로뜨가 양지바른 문가에 앉아서 인형을 가지고 가만히 놀고 있을 때였다. 커다란 개 한 마리가 다가왔다. 털은 푸른 색이고 눈은 꼭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초록색인 이상한 개였다. 샤를로뜨는 개를 한 번 쓰다듬어 보았다. “푸른 개네. 너, 집이 없니? 불쌍해 보인다.” 샤를로뜨는 초코빵을 푸른 개와 나누어 먹었다. 그 날 저녁이었다. 샤를로뜨가 자기 방 침대에 누워 있는데 창문을 긁는 소리가 들렸다. 푸른 개였다. 샤를로뜨는 벌떡 일어나 마당으로 나가 푸른 개를 맞아들였다. 푸른 개는 저녁마다 찾아왔다. 샤를로뜨는 푸른 개를 살살 만져 주면서 이야기를 하고 놀았다. 잠깐 그러고 나면, 푸른 개는 잘 자라는 듯이 샤를로뜨 뺭에다가 코를 문지르고 사라졌다. 샤를로뜨는 푸른 개 생각을 하면서 잠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이었다. 목욕을 하면서 엄마가 말씀하셨다. “엄마는 네가 그 개와 노는 거 싫다. 누구네 집 개인지도 알 수 없고, 병에 걸렸을지도 몰라. 물리면 큰 일이야. 어쨌든 엄마는 그 개를 우리 집에 들여놓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니예요, 엄마. 그 개는 병 안결렸어요. 물지도 않아요! 전, 매일 개랑 조금만 놀다가 금방 자는 걸요. 전, 그 개가 너무나 좋아요. 우리 집에서 기르면 안 돼요?” “너, 그걸 말이라고 하니? 안돼. 엄마가 안 된다면 안 되는거야.” 그 날도 변함없이 푸른 개는 샤를로뜨 방 창가에 나타났다. 그러나 샤를로뜨는 너무 슬퍼서 말랄 기운도 없었다. “나, 이제부터 너랑 못 놀아. 엄마가 안 된대.” 샤를로뜨는 눈물을 글썽이며 더 말을 잇지 못했다. 푸른 개는 샤를로뜨를 한참동안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엄마는 샤를로뜨가 너문나 슬퍼하는 것을 보고 기분을 좀 달래 주어ㅗ야겠다고 생각했다. 날씨가 화창한 어느 날이었다. 엄마는 도시락을 준비해서 샤를로뜨를 데리고 숲 속으로 나들이를 갔다. 점심을 먹고 나자 엄마가 조그만 바구니를 내밀면서 샤를로뜨에게 이렇게 말했다. “길가랑 덤불 밑을 잘 살펴보렴. 분명히 산딸기가 있을 거야. 너무 멀리 가지는 말고.” 샤를로뜨는 숲 속으로 들어갔다. 산딸기가 점점 더 많이 보였다. 그 바람에 샤를로뜨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엄마, 아빠가 계신 곳에서 차츰차츰 멀어져 갔다. 바구니가 가득 차자, 샤를로뜨는 오던 길을 되돌아가겨고 했다. 그런데 그만 길을 잘못 들어서 엉뚱한 쪽으로 가고 말았다. 있는 힘을 다해서 엄마, 아빠를 부렀지만 대답 소리는 전혀 들려 오지 않았다. 그제야 샤를로뜨는 길을 잃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곁에서 바스락거리는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샤를로뜨는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려왔다. 날이 어두워져서 샤를로뜨는 길을 잘 살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그만 돌부리에 채여서 콰당 넘어졌다. 겁에 잔뜩 질려 있는 샤를로뜨의 누에 시커먼 동굴 같은 게 재빨리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 동물이 바로 코 앞에까지 오자 그제야 샤를로뜨는 너무 반갑고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푸른 개였다. 발자국을 쭈욱 따라오다가 숲 속에서 샤를로뜨를 찾은 것이다! 샤를로뜨는 푸른 개를 얼싸안았다. “나, 집에 데려다 줄 거지?” 샤를로뜨가 물었다. “날이 밝을 때까지 좀 숨어 있어야 해. 숲의 유령을 깨우면 안되거든. 내일은 집에 갈 수 있어.” 푸른 개가 대답했다. 푸른 개는 바위들 사이에서 동굴을 하나 발견해 내고 잔가지들을 모아 왔다. 푸른 개가 잔가지 위에 입김을 후욱 불자 불꽃이 일어나더니 샤를로뜨의 몸을 따뜻하게 해 주었다. “이제, 자. 내가 안 자고 네 곁에 있을게.” 한편, 숲 속 깊고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숲의 유령은 이상한 냄새에 잠이 깼다. “도대체 누가 내 허락도 없이 감히 이 숲에 들어온 거지?” 기분이 언짢아진 숲의 유령은 검은 표범으로 변신해서 소리없이 수풀을 헤치고 나왔다. 불빛에 드러난 푸른 개와 그 곁에서 잠들어 있는 여자 아이가 보였다. “저녁밥으로 잡아먹으면 딱 좋겠군.” 푸른 개는 입을 쩍 벌리고 으르렁거리며 벌떡 일어섰다. “불쌍한 녀석! 내가 저녁밥으로 먹겠다는데 네 녀석이 막을 수 있을 것 같으냐? 이 숲에 있는 건 전부 다 내거야!” 화가 난 검은 표범이 소리를 질렀다. 푸른 개는 이빨을 허옇게 드러내고 발톱을 치켜 세우며 훌쩍 뛰어올랐다. 푸른 개와 검은 표범은 날카로운 이빨로 서로 물어뜯으면서 밤새도록 싸웠다. 검은 표범은 정말 지독하게 힘이 세었다. 푸른 개는 아주 용감하게 싸웠지만 점점 힘이 빠졌다. 동이 틀 무렵이 되었다. 푸른 개는 검은 표범이 공격을 늦추면서 슬금슬금 달아나려고 한다는 것을 느꼈다. 검은 표범은 겁에 질린 것같아 보였다. 떨리는 목소리로 표범은 이렇게 빌었다. “내가 졌어. 나, 그냥 가게 해 줘.......” 검은 표범은 날이 밝는 것이 무서웠던 것이다. 검은 표범은 동이 트면 연기로 변하고 만다. 숲의 유령는 밤에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푸른 개는 검은 표범이 도망가는 걸 가만 내버려 두었다. 이제 겁날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샤를로뜨가 잠에서 깨어나 보니 푸른 개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다. “에이, 잡꾸러기! 얼른 일어나. 집에 가야지!” 샤를로뜨가 신이 나서 말했다. “내 등에 올라타면 더 빨리 갈 수 있을 거야.”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켜면서 푸른 개가 말했다. 푸른 개는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달렸다. 너무 빨리 달려 샤를로뜨는 꼭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집에 도착해 보니 엄마, 아빠가 귀여운 딸 샤를 로뜨를 잃어버리고 슬픔에 잠겨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샤를로뜨를 찾아 헤매었지만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엄마! 아빠! 나 여기 있어요! 푸른 개가 구해 줬어요!” 문을 활짝 열어젖히면서 샤를로뜨가 큰 소리로 말했다. 잠시 후, 엄마는 샤를로뜨를 품에 꼬옥 끌어 안으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세상에, 이런 개를 내가 못 키우게 하다니!” “이름을 뭐라고 할까?” 아빠가 물으셨다. “얘 이름은 푸른 개예요!” 자러 갈 시간이 되자 샤를로뜨는 푸른 개에게 물었다. “너, 이제 어디 안 갈 거지, 나랑 같이 살 거지?” 푸른 개는 침대 곁에 엎드려 샤를로뜨 머리맡에 기대었다. “맘 푹 놓고 자, 난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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