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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투안두옹
그녀를 다시 만났다. 소녀였던 그녀는 7년이 지나 성숙함을 보이지만 몸짓, 장난스러움, 당당함, 자유로움, 그것들은 변함없다. 이 책은 사진산문집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 말로 책을 설명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거 같다. 사진은 한 인물을 대상으로 찍은 것이되, 인물이 놓여진 공간은 자연과 도시와 유적과 길거리를 움직이고, 그리하여 산문은 작가의 정신을 드러내고 있으나 결코 현학적이거나 난해하지 않으며 기름기없이 담백하고, 지나치게 가볍지 않으면서 냉철하고 싸늘하기도 하다. 그러다가 때로 그의 글은 사진의 밝음과 만나서 다시금 따뜻한 위로로 바뀌기도 한다. 차라리 이 책은 영화같고 연극같다. 시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움직임이 있고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들이 주는 강렬함과 대사같은 작가의 산문들. 작가가 연극을 연출하고 각본을 쓰는 이라서 그가 여기서 내놓는 말들이 가지는 힘은 대단하다. 그는 투안 두옹이라는 여자아이와의 작업을 통해서, 이국의 한 사람을 통해서, 사회와 문화와 인간과 예술, 그리고 자연에 대해서 천천히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노르망디 벌판의 푸른 하늘, 블로뉴 숲 속의 시냇물, 파리의 허름한 미술관들, 사진은 사진으로 이야기를 건네오고 기분이 좋고 마음이 밝다. 거기에 어우러지는 그의 숙연한 글들은 너무 무겁지 않아 곰곰히 씹혀진다. 작가가 먼길을 돌아 이국에서 자신과 대면을 하고, 한 프랑스 소녀는 이국에서 온 작가에게 무한한 신뢰감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면서 스스로 자연속에서 자신이 가진 생기를 표현하고. 영화같은 인연이 낳은 책. 그 인연의 신기함의 겹만큼 깊은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 것 같다.


by 영풍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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