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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 이우일의 영화이야기
김영하 / 이우일의 영화이야기 (마음산책)을 읽다.
김영하가 스크린에 기고했던 영화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어제 진솔문고에 갔었는데, 이 책이 눈에 확 들어왔다.
빤짝이는 은색 표지에는 심장에 화살이 꽂힌 채 눈물 흘리는 민소매 원피스의 여자가 있다.물론 칼러다.초록색 원피스에는 빨간 장미가 큼직큼직하게 그려져 있다.이우일의 만화다.

표지의 여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그를 사랑했다는 걸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눈에 확 뛰어서, 또 평소에 워낙 김영하를 좋아하기 때문에,
책을 집었지만, 막상 책을 사야할지 갈등이 되었다.
(사실 잡지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서 펴낸 책들을 살려면,
왠지 돈이 아까운 생각이 든다.)

김영하의 영화이야기는 가볍고, 시시콜콜하고, 재미있다.
영화에 대한 멘트는 극히 짧고, 주로 영화를 보고 연상한
자신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다.

예를 들어 <어둠 속의 댄서>를 보고는 일상을 뮤지컬 처럼 사는 사람들에 대해 얘기한다. 노래를 따라 부르는 택시기사, 라디오 <전화노래방>에 전화를 해서 노래를 하는 아줌마, 콧노래를 부르는 자기 자신... 그리고 막상 영화에 대해서는 몇줄로 짧게 얘기한다.

<씨네 21> 같은 잡지에 두줄에 하나는 나오는 전문용어들은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없다. 김영하의 영화 이야기는 영화를 보고 김영하가 연상하는 가벼운 생각들이고, 그 자신의 이야기이다.

김영하/이우일의 영화이야기는 이뿐 책이다.
잡지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묶어서 두 번 돈을 벌려면,
이정도 노력은 해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
칼러로 삽입된 이우일의 만화들이 깜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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