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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여름 |  | |
| 까뮈의 <결혼.여름>을 읽다.(책세상.김화영 옮김)
까뮈의 <결혼.여름>은 수많은 문학청년 또는 문학소녀들의 애독서이다. 또한 역자 김화영은 수려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정평이 나있다. 거의 고유명사로 ´미문의 에세이스트´라 불린다.
김화영의 <소설의 꽃과 뿌리>, <문학 상상력의 연구>는 문학에 관심이 있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소장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나는 <결혼.여름>을 읽고 수려하고 감상에 가득찬 독후감을 쓸 수 없다.왜냐? 그동안 <결혼.여름>을 평생의 책으로 칭송한 글들을 많이 읽어서인지 바짝 쫄아 있기 때문에... 실제 text를 읽으면서 교과서를 읽는 듯한, 불멸의 영화라 불리는 재미없는 영화를 보는 듯한 부담감에 눌렸기 때문에.
솔직히 <결혼.여름> text보다, 이 책에 부록으로 실려 있는 까뮈 연보를 재미있게 읽었다. <까뮈 전집> 제 1권 권두에 실려있는 Roger Quilliot가 작성한 연보라고 한다.
이 연보에는 까뮈 삶의 중요한 이정, 정치적 사건 및 문화적 상황, 당시 까뮈의 독서 경향이 촘촘한 씨줄과 날줄로 잘 짜여져 엮여있다. (이런 훌륭한 연보는 극히 드물다.)
예들 들어,
1933년 1월 30일 : 히틀러 권력 장악.
앙리 바르뷔스와 로멩 롤랑에 의해 주도된 암스테르담-플레이엘 반파쇼 운동에 가입.투쟁.
말로의 <인간조건> - 푸르스트 작품 탐독(<반항인>중 <소설과 반항> 참조)
쟝 그르니에의 <섬>.짧은 에세이들로 구성된 이 책은, 실존의 문제들을 다루면서, 아이러닉하고 시적인 문체로, 강한 회의주의를 표명함으로써, 까뮈는 그르니에를 사상적 스승으로 여겨 언제나 그 영향입은 바를 잊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표리>와 <결혼>에 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재미있다. 한 작가에게 영향을 준 책, 그 책을 쓴 작가, 또 그로 인한 작품 세계의 변화. 이와 궤를 같이하는 정치적 생활.
<결혼.여름>은 ´아름다움´으로 가득찬 산문이었으며, 희뿌옇게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생각나게 했다.
그런데, 오늘 따라 나는 왜 이렇게 건조할까?
p.s : 이 책을 읽으며 고종석의 <유럽통신>,<사랑들 말, 말들의 사랑>이 떠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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