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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렙 |  | |
| 알렙의 작가는 보르헤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지만 그의 문체는 매우 독특하며 현재 일본풍 문학(가령 ´일식´같은)의 원류같은 느낌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부대후임병으로부터 추천받은 나로서는 무지에서 사금을 캐는 느낌이랄까? 하여간 책 읽는것에 굶주린 나로서는 아주 신선한 기분이었다. 제목부터 이상하지 않은가? 알렙? 알을 렙으로 싸?
알렙은 여러단편들이 묶인 책인데, 알렙의 의미는 히브리어로 하나를 뜻하며 모든것에서 수렴되는 존재,즉 신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환상적 사실주의는 자기가 설정한 세상속에서 자기 자신이 모든것을 만든다. 보르헤스는 자기만의 사전을 만들어 그 세계(사전속세계)에서 가공의 인물들,지명,역사사실들을 논리에 어긋나지 않게 논증에 맞추어 서술한다.그가 설정한 사실들은 도저히 설명없이는 이해할수도 없으며 그 내용또한 방대하여 찬탄을 감출수 없다.
이런 ´알렙´의 내용들중 내게 가장 인상깊은 단편은 ´죽지 않는자´라는 단편이었는데 그 내용의 주인공은 로마시대의 한 무관이다. 그가 로마황제의 임무를 띄고 불사의 땅을 찾으라는 소명을 띄고 모험을 나선다. 이런저런 고난끝에 그 장소를 찾게 되고 한 강을 건너고 거기서 죽지 않는자들의 땅을 찾는다.주인공은 거기서 죽지 않는자들이 만든 거대한 건조물을 보게 되고 호우머(일리아드의 저자)또한 만나게 되며 그와 담론을 펼친다. 그 후 책에서는 세월이 마구마구 넘어가기 시작한다.이른바 그도 죽지 않는자가 된것이다.강을 건넜기 때문에... 5세기경 한전투에 참전한 이야기가 나오는가 하면, 10세기경 병을 피해 섬으로 책을 읽으러간 이야기 급기야는 20세기까지 와서 아파 피를 흘리는데 자신의 피가 흐름을 죽어가는 것으로의 동경으로 파악하며 이 책은 끝난다.
아무 내용도 아닌 서술이다.허무주의? 환상주의? 그러나 나에게 이 소설이 끌리는 이유는 그 주제의 허망함, 황당함, 가공적 사실들이었다. 이국적 채취를 그리며,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권하는 소설이다. 매우 색다른 채험을 만끽할수 있을것이다.
by 북퀴즈 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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