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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마이 프렌드 |  | |
| 굿바이마이 프렌드
살아가면서 함께 동반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만큼 우리의 삶
에 있어서 친구는 그 어떠한 것보다도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말일 것이다. 힘들고 지쳤을 때 옆에
서 위로의 말 한마디를 건네주는 친구에게 우리는 감동을 받을 수 있고 삶에 희망을 되찾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두 어린 소년들의 우정을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우정이 아니다. 그
저 놀기 위해 사귀고, 서로의 이익을 위한 친구가 아닌 진정한 우정을 지닌 두 친구이다. 진정한
우정이라고 하면 어떠한 말인지 즉시 감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에게
는 저 하늘에 있는 별과 같은 존재일 뿐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내 친구들에게 나는 정말 진
정한 친구라는 생각을 해 왔다. 하지만 이 둘의 우정은 나로 하여금 뒤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해 주
었고 나의 우정이 얼마나 나만을 위한 것인지를 가르쳐 주었다.
이 책은 에릭이라는 한 소년의 등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미네소타에 사는 에릭은 일 때문에
매일 늦게 들어오는 엄마 게일과 둘이서만 산다. 아빠는 뉴올리언즈에서 새 애인과 동거 중. 그런
데 어느 날, 옆집에 덱스터라는 아이가 이사를 오게 된다. 그는 불치병인 에이즈라는 무서운 병
에 걸린 아이였다. 덱스터의 이사는 에릭에게 호모라는 별명이 붙는 계기가 되고 만다. 그래서 에
릭은 덱스터를 무지 싫어하게 되고.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마당에 있는 담을 사이에 두고 에릭과 덱스터가 만난다. 처음에는 감염
될까봐 도망치려던 에릭은 덱스터가 ´공기 중 감염은 되지 않아´라고 하자 흥미를 느낀다. 덱스터
는 11살치고는 너무 작은 체구였다. 그리고 수혈로 인해 에이즈에 감염된 그에 대한 주위의 편견
을 감당하기에 그는 너무 연약했다.
여기서 덱스터의 아픔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덱스터는 에이즈에 대한 두려움과 무서움보다
는 외로움이라는 더 큰 병을 앓고 있었다. 외로움! 그것은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보았을 감정일 것
이다.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하는 것은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게 무서운
외로움에 한 순간이 아닌 연속되는 시간 안에 묶여 있는 덱스터는 정말 너무나 고통스러웠을 것이
다.
에릭이 덱스터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차츰차츰 그를 이해하는 동안 둘은 매우 가까운 사이가 된
다. 그 둘은 항상 붙어 지내며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타이어 튜브를 타고서 강으로 내려가 가게에
서 사탕도 훔쳐먹고, 못된 아이들도 힘을 모아 혼내주기도 하고. 둘은 한시라도 같이 있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단짝이 된다. 그러한 그 둘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답게 보였다. 에이즈라는 병은
둘 사이에는 아무런 거리낌이 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에릭이 아픈 텍스터에게 ´병을 낳게 해주겠다´면서 약초처럼 생긴 들풀이나 잡초를 뜯어다가 끊
여 먹여 병원으로 옮겨지지만 위험에선 벗어난다. 한바탕 소동 후에 둘의 만남을 극구 반대하는
에릭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가면서까지 그를 가둬두려 한다. 정말 가슴 아픈 장면이
었다. 그 둘의 우정은 너무나 아름다운데 그 사이에는 너무나 큰 장애물이 있었던 것이다. 에이즈
라는 병은 덱스터를 죽음이라는 무서운 곳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그렇게 된다면 그 둘은 영영 만
날 수 없게 되는 아픔이 그들 앞에는 놓여 있었던 것이다.
결국 둘은 그들의 마지막 유일한 희망인 뉴올리언즈 박사가 개발한 에이즈 약을 얻기 위해 여행
을 떠난다. 신문 기사 하나만 믿고 떠나는 그들이 어리석다고 생각이 되기도 했지만 얼마나 그들
이 병이 낫기를 원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의 순순하고 착한 마음씨는 나에게 큰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여행 중 수많은 어려움과 시련도 이겨내고 찾아가지만 그것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덱스터는 다시 병원으로 옮겨지게 된다. 약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것은 이 시
대 과학으로는 너무나도 어려운 길이었다. 결국 덱스터는 병원에서 장난 가운데 생을 마치게 되
고 에릭의 마음에는 한없는 아픔이 다가오게 된다. 그 착하고 사랑스럽던 덱스터의 죽음은 주위
사람들에게도 너무나 많은 눈물과 가슴 저미는 슬픔을 주게 된다.
장례식 날 아침 죽은 덱스터를 만나 인사를 나누는 에릭의 모습은 정말 가슴속에 얼마나 덱스터
를 사랑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몰래 가지고 나온 신발 한 짝에는 덱스터의 숨결이 남
아있었다. 덱스터를 영원히 가슴 안에 간직하려는 에릭을 보며 내 마음에도 조용히 흐르는 눈물
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은 단순한 친구 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 둘은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
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잘못을 하고 있는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현대 사회
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실리를 추구하면서 마음속의 따뜻한 사랑을 잊고 살 때가 너무나도 많다.
외로움으로 나날을 살아가며 고통받는 아이들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한 동안 심각
한 사회 문제로 제기되었던 왕따 문제도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아야 한다. 우리 사회 안에는 아직
도 심각하게 인간 소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의 두 주인공의 서로를 위한 사랑을 조금만 배
워도 이러한 사회 문제는 해결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잘못을 했다. 친구에게 조금만 흠이 있어도 그것을 들추려 했고, 따
뜻하게 감싸주지는 못하면서 더욱 마음에 상처만을 주었다. 이제는 뭔가 달라져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서로 사랑으로 지내고 진정한 우정을 느끼며 따뜻한 아름다움이 있는 가운데 살아가야겠다.
에릭과 덱스터 두 친구의 기적을 바란 강물이 내 마음속에 영원히 흐리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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