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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덩그마니 버티고 선 산동네 느티나무,
손금 같은 가지 끝에 떨던 바람일까
추녀 끝에 웅크리고 앉아 꾸벅거리는 노인
잡초처럼 무성한 턱수염만 흩날린다

빈집들이 더 많은 산동네
기우러진 담장 위에
고양이들만 어슬렁거리는 골목 길
저물도록 사람 발자국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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