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무좀 퇴치 대작전 |  | |
| 무좀이다.
난 정말 지독한 무좀에 시달린다.
때문에 한시라도 발바닥을 긁지 않으면 너무 간지러워서
오줌마저도 자제하지 못한다.
그만큼 나의 무좀은 정말 심각하다.
어쩔때는 너무 긁어대서 뼈가 보이곤 한다.
그럴때면 손톱에 껴있는 발다박 살로 다시 뼈 위를 덮어놓곤 한다.
하지만 그런 고통속에서도 간지러움은 가시지 않는다.
그럴때면 가스레인지에 발을 올리고 불을 켜 발을 굽는다.
조금 아프긴 하지만 나의 죽음과 같은 무좀에 비한다면
그정도는 새발에 피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행복함도 잠시,
이제는 더욱 더 극심한 간지러움이 곧 내 발바닥에 엄습해온다.
죽음과 같은 간지러움.
이제는 파고 매꾸고 파고 매꿔 더 이상 팔 곳도 없는 발바닥, 엄청난 화상 때문에
더 이상 어떤 감각도 없는데도 말이다.
지독한 무좀...
그래서 그 동안 계획해두었던 것을 실행하기로 결심했다.
아침에 일어났다. 오늘도 역시 일어나는 동시에 죽음의 간지러움이 날 괴롭힌다.
부엌으로 갔다. 발바닥을 바닥에 있는 힘껏 비비며...
부엌까지 겨우 무사히 갈 수 있었다.
눈에선 눈물, 코에선 콧물, 입에선 침, 요도를 타고 한없이 흐르는 오줌.
이것밖에 없었다...
가장 잘드는 가위를 골랐다. 타오르는 내 눈빛과 같이 가윗날도 결의에 찬 눈빛으로
날 바라 보았다.
바닥에 앉았다.
그때, 아직까지 고민하던 나의 신념을 다시금 박아준 이 소리...
´´푹신!´´
그렇다. 지금에 나는 무좀으로 인해 대변조차 가리지 못했던 것이다.
´´제기랄... 간다!!´´
´´싹둑!!´´
잘랐다. 내 오른쪽 발목을,
지옥과도 같았던 내 발을 잘라냈다.
아팠다. 너무 아팠다.
하지만 아직 왼쪽발이 남았다. 그 지옥의 고통속에서도 왼쪽발의 간지러움은 끊이지 않았다.
잘랐다. 하지만 이번엔 잘 잘리지 않았다.
오른쪽 발목의 뼈를 잘라내면서 가윗날이 많이 상한 모양이었다.
계속해서 잘랐다.
´´쑤걱, 써걱, 써걱, 쑤걱...´´
잘 잘리지 않았다.
30분이 흘렀다. 아무리 잘라도 뼈는 잘 잘리지 않았다.
공구박스를 찾으러 베란다로 갔다. 발목에서 용솟음치는 붉은액체를 쏟으며...
그러나, 쓸만한 공구라곤 망치밖에 없었다.
하지만 더이상 망설일 수 없었다.
빨리 이 지옥과 같은 간지러움에서 해방되고 싶었기 때문에.
내리찍었다.
´´빠각!!´´
역시나 잘 안됐다. 다시 시도했다.
´´빠지직!!´´
뼈는 잘렸으나 아직 끊어진 내 발목에 매달려있는 살들...
손톱으로 끊었다.
후련했다.
그러나 모든 것에 해방된 것 같았던 나와는 달리
내 끊어진 발목에선 피가 분수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큰일이군...´´
이 큰 상처를 막기위해서라면 그것밖에 없었다.
잘린 발을 집어들었다.
있는 힘을 다해 발에 붙어있는 가죽을 찢어냈다.
발목에 붙였다. 하지만 그 사이로 계속해서 피는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주위에는 달리 그것을 막을 것이 없었다.
´´아!´´
내 방서랍을 향해 다시 걸었다. 발이 없는 바람에 피에 미끄러져 많이 엎어졌지만
그런 고난과 역경을 뚫고 내 방서랍에 다달았다.
´´찾았다... 호치켓´´
박았다. 발가죽과 잘린 발목의 가장자리 부분을 호치켓으로 마구 찍었다.
너무 많이 찍어서 조금 너덜너덜해진 감이 있었이만, 어쨋든 피가 더 이상 흐르지 않아 좋았다.
그렇게 난 한 없이 행복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