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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화와 칼 |  | |
| 루드 베네딕트(Ruth Benedict)의
..............´국화(菊花)와 칼´을 읽고
작가 「루드 베네딕트(Ruth Benedict)」는 1887년에 출생하여 1969년 인간이 처음 달 착륙에 성공한 해까지 살았던 사람으로 콜롬비아 대학에서 인류학 과장을 역임했다.
1944년 6월 미 국무성의 요청으로 본 저서를 쓰기 위해 일본 연구를 시작하여 2년 뒤에「국화와 칼」을 출간했다.
주요 작품 및 저서로는「문화의 유형(Patterns of culture : 1934)」, 「종족(Race : Science & Politics : 1940)이 있다.
세계 제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는 정말 이 지구상은 둘도 없는 대량학살과 대량파괴를 주저하지 않는 인간들의 처절한 살육의 실험장이었다.
유럽에서 나치즘을 신봉하는 나치스트인 히틀러와 동양에서는 천황제를 중심으로 하는 군국주의의 대두격인 일본의 히로히토 천황이 있었다.
이 책에서 다룬 내용은 미국이 진주만 폭격 이후 일본과의 전투에서 그들의 독특한 면을 보고 이해할 수 없었기에 학술적으로 연구하여 풀어보려고 하는 시도에서 나온 것이다.
서양적인 사고에 길들여져 있던 미국인들에게 일본인들의 할복자살이라던가 가미가제 자살특공대는 이해할래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처음에 미국이 이러한 일본에 대하여 연구를 시작했을 때는 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문화적인 차이에 더욱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가까운 우리가 보더라도 지금의 일본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면이 많은 나라이니 그 때(1940년대)의 일본이란 나라는 미국이 보기에 어떠했을지 가히 짐작이 가리라 생각된다.
´일본인은 친절하고 겸손하다. 그러나 또한 오만하고 불손하다.´
´일본인은 차갑고 매섭다. 그러나 또한 따뜻하고 부드럽기도 하다.´ 등의 다양한 면을 가졌기에 더욱 미국인이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단편적이고 지나치게 주관적인 생각을 보다 객관적이며 과학적으로 접근하고자 해서 연구가 시작되었다.
이러한 연구의 주제는 바로 다름 아닌 ´일본인의 인류학적 차원의 의식구조´이다.
이 책에서 아이러니한 것은 지은이 당사자「베네딕트」는 일본에 전혀 가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연구의 주제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뿌리박힌 일본인의 생각과 주관적인 면을 배제하기 위함도 고려했음을 뜻한다.
그래서 「베네딕트」는 순수한 ´연구대상´으로 일본을 파악하여 서양인의 입장에서 일본인의 의식구조를 분석했던 것이다.
「루드 베네딕트(Ruth Benedict)」에 따르면 일본인 의식구조의 뿌리는 ´계층제도(Hierarchy)´에 두고 있다.
맨 위로부터 ´천황 - 쇼군 - 간파쿠 - 다이묘´의 순서로 철저한 계층구조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즉 일본은 중국이나 조선(한국)처럼 중앙집권적 체제를 유지하지 않고 서구적 의미에서의 봉건주의 국가였다.
중국이나 조선처럼 일시적인 관료성을 띠고 있지 않고 그들은 영구적이며 영지에 예속되어 있는 그러한 상하관계였다.
다시 말해서 아무리 밑에 있더라도 언제든지 반란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중국이나 조선이라면, 일본적 사고는 신분의 변화가 절대 불가하므로 영구적인 상하관계가 성립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러한 일본적 사고는 도요도미 히데요시 이후 도꾸가와이에야스 시대 이래 봉건제도 유지를 위한 철저한 신분제도, 즉 카스트 제도와 같은 의미에 기인한다.
이러한 봉건제도적인 신분제도 때문에 아직까지도 수 백년 동안 가업을 이어가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한국에서는 선비(文)가 계급중심이었던데 비해 일본은 무사(武)가 계급의 중심이었다.
선비적인 문화는 간접적이고 우회적인데 반해 무사적, 군사적인 문화는 직접적·직선적이며 폭력적인 것으로 이 차이는 두 나라를 본질적으로 다르게 하는 근본원인이 된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견이긴 하지만 요즈음의 일본과 한국의 그러한 면에서의 차이는 오히려 일본이 더욱 우회적이고 간접적인 면을 내포하고 있고, 한국이 더욱 직선적이고 직접적인 면을 띠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분수라 함은 조직사회에서 구성원으로서 지니고 지켜야 할 ´절제와 도덕´이며, 알맞은 위치라 함은 조직사회에서의 ´기능적 역할´이니 이 두 가지 스스로 알고 있음은 일본인의 사고와 행동양식을 결정짓는 요소이다.
이들의 분수와 위치 찾기에서 수직적, 즉 하향적 구조에서 볼 때 위로부터 받는 것은 ´옹(恩)´이요, 아래로부터 받은 것은 ´하지(恥 : 수치)´가 된다.
은혜와 수치는 반드시 갚아야만 하는 것, 그것이 정신적인 것이든 물질적인 것이든 일단 받은 것은 되돌려 주는 것이 염치요, 자신의 신분에 걸맞은 체면유지야 말로 계층사회인 일본에서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일본에서 ´옹(恩:은혜)을 잊지 않는 일´은 무조건적인 ´충성´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옹´의 정신은 바로 천황에의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인 충성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일본인에 있어서 천황에 대한 모욕이나 공격은 바로 일본인의 전의(戰意)를 선동하는 행위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수년 전 우리나라 방송국에서 천황 저격사건을 다룬 드라마가 나오자 그들은 당장 이 문제를 외교적인 문제로 삼겠다는 등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여 주었다.
일본인의 의식구조를 종합 분석해 보면,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의 원인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
이 문제는 1940년 일본이 독일, 이탈리아와 체결한 ´각 국이 그 알맞은 위치를 찾는 것, 만민이 안전과 평화..., (중략)..., 이 목적의 달성은 가장 위대한 과업이다.´라는 3국 동맹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진주만 공격 당일에 발표된 일본의 성명서에도 ´...., 모든 국가가 세계 속에서 각기 알맞은 위치를 발견하기 위함에 있어...´라고 쓰여 있다.
즉 태평양전쟁은 일본의 사회, 의식구조의 기본이 계층주의를 세계 속에 확산시키고, 세계를 일본적인 질서로 재편하려고 한 시도였다고 볼 수 있다.
「베네딕트」는 일본의 사고방식을 다음과 같이 규정했다.
´일본의 행동동기는 기회주의적이다´라고.
일본은 세계의 변화에 적응하여 평화적, 또는 군사적으로 세계적으로 자신의 ´알맞은 자리´를 찾아 갈 것이라는 뜻이다.
패전 이후 반세기의 세월이 흘렀다.
오늘날의 일본을 보면 1946년 「베네딕트」가 썼던 바로 그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우리는 전율을 느낀다.
그들은 이미 군사적인 면에서 첨단 과학기술을 토대로 미국과 구 소련(러시아)을 앞서고 있고, 군사비 지출도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그들과 대등한 위치에 서 있다.
군대는 전혀 가질 수 없었던 나라가 이제는 스스로 법을 고쳐서 군사 대국화하려는 그들의 저의를 우리는 똑바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호전적인 군국주의의 망령과 우익이 살아있는 한, 일본은 언젠가 다시 그들이 말하는 ´알맞은 자리´를 찾으려고 할 것이다.
지금은 일본과 미국이 자동차 무역에 따른 상호간 의견차이로 미·일간의 무역마찰이 있다.
비록 무역마찰이긴 하지만 이것이 좀더 비화되고 서로간 국가이익에 배치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언제 또다시 무력분쟁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불안감 또한 떨칠 수가 없는 것이다.
´국화(菊花)와 칼´처럼 극도로 양면적인 속성을 지닌 일본, 그리고 일본인..., 이제 분명한 것은 일본에 대한 더욱 많은 연구를 통해 그들의 속성과 특성을 세밀히 분석하여 그에 따른 대처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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