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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해 뉴스´를 읽고 |  | |
| 애니 프루의
´항해 뉴스´를 읽고
「애니 프루」의 장편소설 ´항해 뉴스(The Shipping News)´는 1994년도에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처음 이 책을 골랐을 때는 권위있는 문학상 수상 작품이기 때문에 ´책의 내용이 어렵고 딱딱하지 않을까´생각했었는데 막상 책장을 펴고 읽어가다 보니 재미있고 애틋한 이야기에 오히려 그 책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쿼일´이라는 40대 남자이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뚱뚱하고 못생겼으며, 성격도 소극적이고 이렇다할 능력도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다 친구도 없고 심지어는 그의 친형마저도 ´쿼일´을 구박하고 무시하는, 이른 바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다.
´쿼일´은 우연히 빨래방에서 알게된 ´파트리지´의 추천으로 작은 신문사의 기자로 일하게 된다.
그러나 직책도 임시직이고 신문사의 형편에 따라 걸핏하면 해고되었다가 재취업이 되는 불안한 위치이다.
그렇게 살아가던 ´쿼일´에게 어느 모임에서 만난 ´페털 베어´라는 아가씨는 ´쿼일´의 이상형이 되어 버렸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눈이 맞아서 즉시 결혼해 버렸고, ´버니´와 ´선샤인´이라는 두 딸을 낳게 된다. 하지만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페털 베어´는 남편에 대한 사랑이나 자식에 대한 애정은 버린 채, 바깥으로만 나돌아다닌다.
가정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관심하면서도 ´쿼일´에게 이혼을 요구하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쿼일´은 허락하지 않는다.
한편 간암에 걸린 ´쿼일´의 부모님은 자살을 하고, ´쿼일´마저 신문사에서 해고당한다.
낙심해 있던 상황에서 아내마저 두 딸을 팔아 버리고 다른 남자와 도망을 간다.
갑자기 ´쿼일´에게는 불행한 일만 밀어닥친다.
비통해 하는 것도 잠시, ´페털 베어´와 도망간 남자가 교통사고로 숨지게 되고, 다행하게도 팔려간 두 딸을 찾게 된다.
그리고 고모인 ´애그니스´의 권유로 두 딸을 데리고 난생 처음 고모의 옛 고향인 뉴펀들랜드로 간다.
그곳에서 과거 자신에게 신문사 일을 주었던 ´파트리지´의 주선으로 작은 신문사에 들어가 ´항해 뉴스´와 ´교통사고 뉴스´를 담당한다.
5월에도 비바람이 몰아치고 극심한 불황으로 쇠락해가는 작은 어촌에서 ´쿼일´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고모와 두 딸과 함께 열심히 살아가던 중,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쿼일´은 요즘과 같이 약아 빠지고, 심지어는 남을 밟고 올라서야만 성공으로 인정해 주는 각박한 사회 분위기에서는 도저히 살아 남을 수 없는 인간형으로 그려진다.
참으로 보잘것없고 무기력한 사람으로서, 이런 사람은 행복과는 인연이 닿을 것 같지도 않고, 매일 고통과 한숨으로 나날을 보낼 것만 같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삶의 의욕을 버리지 않았으며,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감으로써 참된 행복을 얻게 된다.
´항해 뉴스´를 읽으면서 진정한 삶이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겉으로만 화려하고 남들 보기에 그럴 듯하면 성공한 인생인가 !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뉴펀들랜드´의 작은 신문사에서 ´항해 뉴스´를 쓰는 ´쿼일´은 겉모습은 몹시도 초라할지 모른다.
그러나 어떠한 절망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인내와 용기로 희망적인 삶을 꾸려나가는 그야말로 가장 진실한 인간의 모습일 것이다.
정녕 뜻있는 인생이란 속이 알찬 내실있는 삶일 것이다.
이 소설은 읽는 나로 하여금 가슴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응어리가 치밀어 오르게끔 했다.
내가 처한 현재의 상태를 그대로 대변해 주는 것 같은 느낌..., 정말 하나님이 살아 계신걸까...?
어제 저녁 기도의 보답으로 오늘 이런 좋은 글을 보내 주신 하나님께 내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진실된 감사를 드린다.
´하나님이시여, 낮은 곳에 임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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