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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아리 메아리´를 읽고 |  | |
| 조정래의
´메아리 메아리´를 읽고
이 소설의 작가 「조정래」씨는 1970년 「현대문학」12월호에 ´선생님 기행´으로 등단하였으며, ´73년도에 ´황토´를 발간한 후 ´81년도에 ´유형(類型)의 땅´으로 「현대 문학상」, ´82년도에 ´인간의 문´으로 「대한민국 문학상」, ´84년에 ´메아리 메아리´로 「소설문학 작품상」에 이어 ´89년도에 ´태백산맥(太白山脈)´을 완간하여 ´91년도에 「단재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96년도에 ´아리랑´을 출간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단편에 ´변신의 굴레´, ´허깨비 춤´, ´비틀거리는 혼´, ´두 개의 얼굴´이 있고, 중편에는 ´황토´, ´진화론´, ´길이다른 강´, ´인간의 계단´이 있으며, 장편으로 ´대장경´, ´불놀이´, 대하소설로서 ´태백산맥´, ´아리랑´ 등이 있다.
이 소설 ´메아리 메아리´의 배경은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쳐 최근에 이르기까지 실로 파란만장한 시대상을 한 가족의 삶과 그 가족의 한 인물을 통해 압축적인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포목점을 경영하여 돈을 번 아버지는 아들을 유학시켜 판·검사가 되길 바랬으나 아들 ´상섭´은 이를 저버린다.
해방 후 귀국하여 공산주의 운동에 앞장서다 결국 그들에 의해 옥고를 치른 후, 이념에 회의를 느낀다.
그러던 중 가족과 함께 월남하여 남한에서 한국전쟁을 맞는다.
´상섭´은 피난과 제2국민병 사건을 계기로 결혼을 하게되고, 다시 전쟁터로 나간 후 실종되고 만다.
이 작품의 이야기는 부자간의 대립관계로 이루어져 있어 주목된다.
화자(話者)인 ´나(상균)´는 다만 목격자로서 이야기를 진행한다.
소설의 주인공인 ´상섭´의 이야기 얼개는 사사건건 반대적인 아버지와 연결되어 전개된다.
세상 돌아가는데 민첩하여 매사 실리적으로 영합하는 부친과 그런 처세와는 대조적으로 세상에 곧잘 뻣뻣하게 반항하며 맞서는 아들의 대립관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작품의 끝에서 이승을 떠난 아버지와 행방불명인 형이 뒤늦게나마 화해하는 바램으로 마무리하여 극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메아리 메아리´라는 제목은 아버지가 아들을 부르는 소리, 즉 ´상섭아(사아앙 서어바아)´라는 음성이 골짜기를 굽이쳐 돌아오는 아버지의 목소리와 ´네에에 아버지이이´하고 대답하는 ´상섭´의 목소리가 아득한 골짜기 끝에서 들려오는 듯한 느낌을 받은 화자(話者)인 ´상균´의 생각을 작가가 제목화시킨 것이다.
이 글을 읽고 느낀 점은 가족의 영화(榮華)와 안녕을 바라는 부모님과 시대의 변화 속에 휩쓸리어 자신의 갈 길을 잃어버린 큰아들 ´상섭´, 그리고 한국전쟁 후 ´베이비 붐´ 시대의 ´형수´와 조카 ´인희´, 이들은 우리 민족의 역사적 수난을 대변하는 인물이라 생각된다.
자기가 살고있는 시대는 현재이고, 몇 년, 몇 십 년, 몇 백년 후에 후손들이 평가하게 되면 역사가 된다.
나는 현재 이 시대에 맞는 평범한 인물로서 후대에 그려질지, 아니면 특이하고 위대한 삶을 살다간 인물이 될런지는 생을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도 모르겠기에 오늘 하루 하루에 만족한 삶을 영위하고자 마음을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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