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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니를 지배한 혁명가 |  | |
| 아사쿠라 레이지(이종천 옮김, 황금부엉이 刊)의
‘소니를 지배한 혁명가’를 읽고
최근 전세계적으로 ´게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우리 나라 역시 티비의 고정 싸이클에 이 ´게임´을 방송하고 있는데서도 보듯이 이 ´게임사업´은 주목되는 미래산업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전 세계 게임기 시장을 휩쓸고 있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118개국에서 1억 4천만 대가 팔린 이 제품은 지금에서야 소니 사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초창기에 플레이스테이션을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을 때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 책..., 아사쿠라 레이지가 저술한 ‘소니를 지배한 혁명가’는 플레이스테이션 신화의 중심 인물을 집중 조명하여 플레이스테이션이 출시된 배경과 과정을 설명하고, 오늘날 기업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평사원으로 소니 사에 입사하여 현재 CEO로 활동하고 있는 입지전적인 인물 구타라기 겐, 그가 바로 플레이스테이션을 개발한 사람이다.
그는 가는 곳마다 충돌을 일으켰고,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면 사장과도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사람으로 ‘화(和)’를 중시하는 일본의 기업 풍토에서 나오기 힘든 유형이었다.
실제 소니에서 그의 별명도 ‘소니의 이단아’, 또는 ‘악동’이었다.
지금에 와서야 그의 주장이 옳았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과거에 그는 소니에서 소위 ‘공공의 적’이었다.
그는 아날로그 기술이 판치던 시절에 소니가 디지털로 가야 한다고 외치고 다녀 주위의 눈총을 받았다.
게다가 닌텐도 사가 게임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94년에,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만든다고 소니에 일대 소동을 일으킨 인물이다.
천하의 소니를 게임시장의 진흙탕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는 등, 비난의 화살이 그에게 쏟아졌다.
그러나 그는 회사 내의 어떠한 반대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마침내 플레이스테이션의 신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 책은 구타라기 겐을 집중 조명하는 듯 하지만 결코 그게 전부는 아니다.
저자는 구타라기 겐이 플레이스테이션을 만들었지만, 구라타기 겐을 만든 것은 소니의 훌륭한 시스템이었음을 강조한다.
신기술이 모두 상품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고 우수한 기술이 상업화에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보수적인 소니 사에서 10년 동안 좌충우돌하며 마침내 기업을 혁신한 살아 있는 리더십의 전형으로 평가받고 있는 구타라기 겐..., 그리고 그를 CEO로 만든 소니의 시스템.
플레이스테이션 신화의 뒤편에 있는 이야기들이 관련자들의 인터뷰와 증언을 토대로 재미있게 구성된 책이다.
어떤 조직이나 새로운 세계로의 모험을 환영하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조직의 기반이 닦여지면 누구나 그 안정된 조직의 기반 위에서 영달을 추구하려고 한다.
창업기의 활달한 추진력은 이 수성기(안정기)에서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려 함으로써 침체의 위기에 빠져든다.
모든 국가나 조직 역시 이 수성기의 과정을 슬기롭게 넘지 못하면 그 조직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렇게 침체된 조직에는 반드시 혁신적인 리더에 의한 일대 개혁이 필요하다.
뭔가는 튀는 사고력과 창의력, 남들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그래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또 조직의 관리에 있어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체체를 개선함으로써 비로서 병아리가 계란껍질을 뚫고 나오듯이 새로운 환경으로의 도약이 가능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인 작가 ´다지마 신지´가 쓴 ´원숭이 산´이란 작품을 떠올려 생각해 보았다.
눈오는 원숭이 산에서는 더 이상 식량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괜히 이전투구식의 싸움을 벌이지 말고 ´식량을 찾아 떠나자´고 파격적이고 모험적인 제안을 한 어린 원숭이의 창의력이 돋보이는 구절이다.
하지만 어린 원숭이의 그 제안도 물론 중요하고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어린 아이의 말일지라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행동으로 옮긴 원숭이 대장의 결단력이 더욱 돋보인 그 소설과 같이 이 책 ‘소니를 지배한 혁명가’ 역시 그런 측면에서 주인공 아사쿠라 레이지와 함께 소니 사의 그 훌륭한 시스템을 높이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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