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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행복해지는 이야기
제임스 헤리엇(웅진닷컴)의

´조금씩 행복해지는 이야기´를 읽고


´바다는 수의사 헤리엇이 만난 사람과 동물들의 이야기 30개가 있다.
또한 순박하게 살아가는 농부들의 이야기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푼수기가 있고 바보스럽고 엉뚱한 면은 있지만 정겨운 이웃들이다.
하나도 상스럽지 않다. 악인은 없다.
영국의 작은 마을 요크셔에서 일어난 ´행복한 일´들을 모았다.
동물들도 인간과 똑같은 감정과 생각을 지닌 인격체로 인간과 대등한 마을의 구성원이다.
양, 돼지, 말, 소 한 마리도 단지 치료 대상이 아니다.
저마다 이름을 갖고 사연을 지닌 소중한 생명체이다.
지은이는 반세기의 수의사 생활 중에서 초반 1940, 50년대 20년간의 체험만을 작품으로 남겼다.
그 이후는 왜 쓰지 않았을까? 그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내가 쓰기를 좋아하는 것은 내 일을 좋아하기 때문이지만, 내가 젊은 시절에는 특히 이 일이 재미있었다.
항생제는 아예 없었고, 약도 거의 없었다.
암소가 아프면 목구멍으로 약을 흘려 넣느라 진땀을 빼곤 했다.
모두 우스운 일뿐이었다. 지금은 과학이 진보했지만, 옛날만큼 웃을 일은 거의 없다.˝
헤리엇은 항생제가 나오면서 동물들과의 교감交感이 줄어들고 문명이 가져온 ´편한 삶´이 이웃의 정을 앗아갔다고 생각했음 직하다.
독거노인의 개를 치료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공군에 입대하는 젊은 수의사 헤리엇의 독백은 사뭇 감동적이다.
˝수채화처럼 옅은 색깔들, 황금빛 그루터기, 검은 얼룩처럼 보이는 숲, 점점이 흩어져 있는 푸른 목초지는 완벽한 수채화 같았다. 나는 그렇게 자주 내 가슴을 설레게 한 그 풍경을 난생 처음 보는 것처럼 탐욕스럽게 바라보았다. 그것은 바람에 깨끗이 씻긴 드넓은 요크셔의 얼굴이었다. 나는 이곳으로 돌아올 거야. 다시 이곳에 돌아와서 일할 거야…. 그 책이 수의사를 어떻게 묘사했더라 ? 그래… 힘들지만 정직하고 멋진 직업이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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