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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신화 |  | |
| 클로드푸자두 : <그리스 신화>
역자: 김소희, 신새별 / 출판사: 다림(도) / 출판년월(초판): 2001/12/22 / 면수: 248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만 읽지 말고 그 뒤에 숨어 있는 사항을 생각해보자.
중학교에 들어와서 첫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게 한 이야기 하나가 있었다. 바로 그리스 신화의 한 부분의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흘려버리다가 대충 내용을 알고는 흥미를 갖게 되었다. 어렵고 긴 이름이 계속해서 나왔는데 기억하기가 어려워 내용만 익히기로 하였다. 계속 듣고 있는데 옆에서 계속 친구들이 어디서 알았는지 이야기 중간에 대답을 하면서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듣고 있는 나로서는 좀 창피한 일이었다.
그 후로도 선생님들이 가끔씩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 부분이라며 이야기 해주시기도 하였는데 그 때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친구들은 이야기에 또 이야기를 엮으며 선생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평소에 말도 많이 하고 누구한테 뒤지지 않으려고 하는 성격에 책을 읽기로 다짐하고 책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 마침 언니가 책을 사 놓았다며 읽으라고 선뜻 내 주었다. 사실 그리스 신화라는 책의 이름을 들을 때면,
´글씨 작고 재미없는 책이겠지!´
하며 생각했었다.
하지만 항상 이 책을 가방에 갖고 다니며 심심할 때마다 읽었더니 어느새 읽게 된 장수가 점점 늘게 되었다. 또한 책에 재미가 붙어 계속해서 읽어나가게 되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의문이 가는 내용들도 많아지고, 내 얼굴 표정 또한 가지각색으로 변하게 만드는 내용들도 많았다.
지금 생각에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내용은 바로 올림포스 12신의 이야기이다.
인간은 물론, 신조차도 태어나지도 않던 세상.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가벼운 물건은 자연히 떠올라 하늘이 되고, 무거운 물건은 가라앉아서 땅이 되었다고 한다.
나는 ´어떻게 인간이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물건이 생길 수 있을까? 심지어 신조차도 태어나지 않던 세상이라는데...´하며 점점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고, 의문을 풀고 싶은 마음에 더 읽어나가게 되었다.
우리가 잘 아는 제우스와 포세이돈, 하이데스는 이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세상이 이런 혼돈 상태에서 이루어진 세계를 처음으로 지배한 것은 하늘을 뜻하는 우라노스와, 땅을 뜻하는 그의 아내 가이아였다.
우라노스와 가이아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우라노스는 타르타로스에 던져 버렸는데 이를 끔찍하게 여긴 가이아는 막내 크로노스로 하여금 아버지에게 반항하게 하여 지옥에 있는 형제들을 찾아 우라노스를 물리치고 결국 크로노스가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다.
이 같은 일은 크로노스에게도 일어났다. 크로노스가 아버지의 입장에서 말이다. 크로노스와 같은 일을 하게 된 것은 바로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난 아들 제우스이다.
그리고 남은 세 형제는 누가 어디를 지배할 것인지 제비뽑기로 결정하여 제우스는 하늘을, 포세이돈은 바다를, 하이데스는 땅 속을 맡게 되었다.
나는 이 부분에서 내가 알고 있었던 이름이 씌어 있는 걸 보고 별것도 아닌 것에 미소를 띄우게 되었다. 또한 아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도 새삼 알게 된 것 같았다.
제우스는 하늘의 지배자인 동시에 전세계의 지배자가 되었고, 그리스의 북쪽의 올림포스 산에 궁전을 마련하였다. 제우스는 여러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였는데. 헤라와의 사이에서는 전쟁신 아레스, 하늘나라의 대장장인 헤파이스토스가 태어났고, 레토와의 사이에서는 광명, 예언, 예술의 신인 아폴론과 누이동생인 수렵신 아르테미스 그리고 아테네 시의 보호자이며 전쟁과 공예의 여신인 아테네가 태어났다. 또한 요정 마이아와의 사이에서는 신들의 사자인 헤르메스가, 디오네와의 사이에서는 사랑의 여신 비너스가 태어났다.
제우스와 남매인 데메테르, 하이데스, 포세이돈, 헤라 그리고 제우스에게서 난 신들이 그 유명한 올림포스의 12신이라고 한다. 이 신들은 그리스의 여러 신 중에서 가장 세력이 센 신들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술의 신 디오니소스, 데메테르의 딸이자 하이데스의 아내 페르세포네가 있다. 또 인간의 여자의 사이에서 난 신들도 있는데 유명한 것이 크레타 섬의 미노스, 고르곤을 잡은 페르세우스, 여자로서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 헬레네,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영웅 중에서 힘이 가장 센 헤라클레스가 있다. 난 ˝휴∼˝하고 한숨을 내쉬며, ´계속 읽으려면 이 이름을 익혀야 하는데 큰일났네..´ 하며 계속해서 반복하며 읽게 되었다. 결국 20분에 걸쳐 다 익히고 책을 읽어 나아갔다.
제우스의 또 하나의 누이인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는 사람들에게 농사에 대해 많은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옛날의 데메테르가 있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농사도 지을 수 있지 않나? 하고 생각 되거 데메테르 신이 고맙기도 하였다.
이 세상에 이렇게 인간이 존재 할 수 있는 건 제우스에게 멸망을 당한 매우 영리한 신 프로메테우스라는 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이나 생물을 물과 흙을 가지고 만들어 낸 것도 이 신이다. 프로메테우스는 그 들에게 무기도 주었는데 인간에게는 무기를 줄 수 가 업서 불씨를 주고 여러 가지 기술을 가르쳐주웠다. 그러나 이런 프로메테우스의 행동에 화가 난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잡아다 바위산에 쇠사슬로 묶어 놓고 하루에 한 번씩 커다란 독수리가 날아와서 간을 쪼아먹었는데 밤사이 간은 다시 생겨나곤 하였다. 이렇게 고역을 당하다 헤라클레스의 구원을 받아 풀려났다고 한다. 프로메테우스는 이 일 말고도 인간을 위해 힘쓴 일이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한다.
´어? 이거 선생님께서 얘기 해준 부분이네?´
하며 나는 또 한번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문득 선생님 얼굴이 떠올랐다. 그 때 잘 들어 둔 것이 정말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더 익숙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여기에 더 화가 난 제우스는 헤파이스토스에게 여자를 만들게 하였다. 그의 이름은 바로 우리가 잘 아는 판도라이다. 아테네 여신이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으며 다른 신들도 선물을 주었다. 제우스는 상자 하나를 판도라에게 주고 호기심을 주었다. 그리고는 절대 열면 안 된다며 다짐을 하게 하였다. 판도라를 프로메테우스의 아우 에피메테우스에게 시집을 보냈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앞일을 헤아릴 줄 아는 신이어서 아우에게 판도라를 가까이 하지 말라고 타일렀지만 에페메테우스는 결국 아내로 삼았다.
판도라는 호기심으로 인해 제우스가 준 상자를 열고 말아 인간 세상에 미움, 무서움, 의심, 슬픔, 질투 등을 사방으로 흩어지게 하였습니다. 판도라는 놀라 뚜껑을 덮었는데 다행히 그 속엔 희망만이 남아있었다. 그 결과 인간은 어떤 고통에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판도라가 얼마나 후회했을지 생각을 하니까 정말 안타까웠다. 하지만 우리에게 희망을 갔고 살 수 있게 해준 판도라가 자랑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였다.
우리 나라 말고도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들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사계절의 시초에 대해 말해주는 이야기 또한 신에 의해 생겨났다고 한다.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에 의해서 말이다. 데메테르에 딸 페르세포네가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과 함께 지내고 있을 때 사랑의 신인 에로스가 장난으로 화살을 당겨 지옥의 왕에게 쏘았는데 하이데스가 처음 페르세포네를 보고 반해버려 지옥으로 끌고 가버렸다. 그렇다. 에로스의 화살을 맞은 사람은 처음 본 사람을 사랑하게 돼버리는 것이다. 페르세포네를 잃어버린 데메테르는 슬픔에 잠기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모든 대지의 식물들이 말라버리고 인간들은 신에게 바칠게 없어져 신들 또한 어렵게 지내야 했다. 제우스는 하다 못해 데메테르에게 딸의 행방을 알려주고 헤르메스를 지옥으로 보내어 페르세포네를 데려오게 하였다. 헤르메스는 좋은 말솜씨로 하이데스를 타일러 한동안 먹지도 않고 슬픔에 잠겨있던 페르세포네를 데려오려는데 하이데스는 페르세포네에게 석류 한 알만 먹고 가라며 부탁하여 페르세포네는 대지로 올라간다는 기쁨에 생각할 여지도 없이 먹고 올라가게 되었다. 끝내 데메테르를 만나 부등켜안으며 기뻐하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데메테르는 페르세포네에게 지옥에서 무언가 먹었냐며 물었다. 페르세포네는 올 때 석류알을 먹었다고 하였다. 데메테르는 통곡을 하였다. 지옥에서 무언가를 먹게 되면 1년중 4분의 1은 지옥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페르세포네가 지옥에 살아 있을 떄가 바로 겨울이고, 페르세포네가 돌아오는 시기가 바로 봄, 페르세포네가 돌아온 시기를 여름, 다시 지옥으로 돌아가는 시기를 가을 이렇게 춘하추동이 생기게 된 것이다.
딸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엄마도 나를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생각하니까 지금쯤 일하고 계실 엄마가 떠오른다. 그래도 여태까지 일년 내내 같은 풍경이 아닌 네 가지의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제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데메테르가 생각 나 좀 슬플 것 같다.
이 밖에도 여러 신들의 이야기가 많았다. 영웅들이 모험을 하여 영웅으로서의 임무를 다 하는 모습이 담긴 영웅들의 이야기, 신과 인간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습이 담긴 신과 인간사이의 이야기 등 말이다.
아무리 고대 그리스 민족이 만들어 낸 신화라고 하지만 정말 실제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이 세상을 신들이 지배하며 만들어 냈다는 것. 정말 상상이 갈 정도다. 내가 커서 기회가 된다면 그리스라는 나라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 그 곳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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