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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유홍준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출판사 : 창작과비평사(주) / 출판년월(초판) : 1994/7/11 / 쪽수 : 405

불교문화에 대한 애정에 비해 그 방면의 지식이 초라하기 그지없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전국방방곡곡을 돌며 이 땅의 사찰들을 돌아보리라는 마음을 가끔씩 품어 본다. 우리 문화 유적 곳곳에 불교의 숨결이 깃들여 있음 을 생각한다면, 전국의 사찰을 돌아보겠다는 포부는 바로 민족 문화의 근간 을 이룬 뿌리들을 살펴보고 싶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전국일주의 꿈은 아직은 마음 뿐, 그러한 아쉬움을 달래며 나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는다. 이 책은 월간 [사회평론]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제목 아래 연재한 글들에서 16회분을 묶은 것이라 한다. 1권에서는 강진, 해남의 남도지 방과 경주의 문화유산에 대해 큰 비중을 두고 다루었다. 그 외에도 예산 수덕사와 가야산 주변, 양양 낙산사, 관동지방의 폐사지, 문경 봉암사, 담양 의 정자와 원림, 그리고 고창 선운사의 문화유적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풍부한 인문학적 교양과 해박한 미술사적 지식을 통해 저자는 우리 땅과 우 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준다.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 보인다˝는 서문의 지적처럼 저자는 문화, 미술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을 통해 일반인들이 보아낼 수 없는 부분들까지 세심히 소개해 준다.
그 가르침이 지식인 특유의 오만과 현학이 깃들지 않아 더욱 읽을 만하다. 자신 이 잘못 알고 소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정을 하고 가르침을 준 이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모습이나, 송강 정철의 <장진주사>에서 ´원숭이 휘파람´이라는 시구가 보여주는 것처럼 유식한 체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자신이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자기 검열의 모습은 저자에 대한 믿음을 불러일으킨다. 문화유산에 관한 그의 글은 때로는 얼큰한 막걸리 한 사발이 생각나게 하는 구수함도 있고, 때로는 권력자들의 무지로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일그러지고 있는 것에 대한 진정 어린 분노도 서려 있다. 책이 인기를 얻은 만큼 저자가 소개한 문화유산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소개된 지역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이다.
사람의 발길이 뜸했던 곳에서 수백 년의 역사를 온전히 간직한 채 발견된 문화유산을 보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저자인데, 문화유적에 대한 일반대중의 시각을 높여주려는 저자의 노력이 정작 온전히 보존되어야 할 문화유산에 해를 주지나 않을까 괜한 걱정 을 해 보기도 한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고 나는 전국일주의 포부를 당분간 보류한다. 고작해야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과 뭇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유명세로밖에 문화를 보지 못하는 나 같은 미숙아에게 그러한 포부는 빈 수레가 요란을 떠는 격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고, 느낀 만큼 보인다˝
라는 저자의 지적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우리들은 문화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때론 궁금해한다. 물론 나처럼 책을 읽는 방법도 참 좋다. 그러나 거기에는 한 가지 전제가 빠져있다. 저자는 ´조선 정조시대에 유한준(兪漢雋)이라는 문인이 석농(石農) 김광국(金光國)의 수장품에 부친 글´을 통해 문화유산에 대한 안목을 얻는 방법을 상징적으로 이야기한다. ´천하의 명언´이라 불리는 그 방법을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마칠까 한다. 짧지만 긴 여운을 남겨주는 말일 것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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