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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는 주인이 없다
신동화 : <늑대는 주인이 없다>

출판사 : 한림원 / 출판일 : 2000년 7월 25일 / 페이지수 : 410

신동화 님의 장편소설 <늑대는 주인이 없다>(전3권, 한림원)는 근래 에 보기 드문, 다소 특이한 소설입니다. 1권은 주인공이 베트남전에 청룡부대원으로 참전해서 겪는 이야기, 2권은 다리 부상을 입고 병원 생활을 하는 이야기, 3권은 대학생활에서부터 50 나이에 이르는 생활의 압축식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성장소설´이나 ´자전소설´로도 보이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구도소설´이나 ´종교소설´로 읽어야만 참맛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뭐랄까, 쉽게 쓴 <데미안>이라고나 할까요. 박진감 넘치는 묘사나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재미 같은 건 양념으로 치고 말이죠. 소설 속에서는 주로 기독교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선(禪)불교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선(善)과 악(惡)이 한데 회오리치는 이 세상에서 ˝하느님과의 대결과 화해˝를 주제 삼아, 베트남전 세대의 인생 경험을 해석해 나가는 게 작가의 의도 같습니다.
물론, 이런 작가의 의도를 눈치채려면, 다소 정독이 필요하겠지만요. 흔히들 ´구도소설´이나 ´종교소설´이라고 하면, 뭔가 아리송하고 어려운 용어로 가득 차 있는 걸로 추측하겠는데요. 이 소설은, 그런 추측을 정면으로 거스르듯, 지나치게 쉽고도 ´세속적´으로 그려져 있는 게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이처럼 쉽고도 ´일상적´인 묘사 속에서 형이상학적 문제의식을 담아낸 작가의 역량은 그야말로 놀랍습니다. 아쉬운 대목도 물론 없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 어 오히려 주제의식을 흐리게 한 점, 반공 사상에 필요 이상으로 집착 한 점, 캐릭터 설정에 뭔가 전형성이 부족한 점, 등등. 하지만 ´재미´와 ´감동´을 소설의 핵심으로 이해한다면, 이런 측면에서는 매우 성공적인 작품으로 느껴집니다. 한번 손에 잡으면 순식간 에 통독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아무튼 세속적인 묘사로써도 형이상학적 문제의식을 담아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점만으로도 <늑대는 주인이 없다>는 누구나 한번쯤 읽어 볼 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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