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마음으로 읽는 13가지 이야기 |  | |
| 알퐁스 도데 - <마음으로 읽는 13가지 이야기>
당신은 두 개 나는 세 개
인도의 동쪽에 있는 라모하트라는 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마을에 있는 집이라곤 오두막 여섯 채가 전부였는데 그 중 한집에 노부부가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살고 있었다. 하루종일 소나기가 내리던 어느 날 저녁,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말했다
˝오늘은 유난히 당신이 만들어 주는 빠꼬라가 먹고 싶군. 집에 밀가루 있소?˝
빠꼬라는 찐빵과 비슷한 인도 고유의 음식이었다. 그런데 밀가루 부대를 들여다본 할머니가 한숨을 나직이 쉬었다 이 이유는 밀가루가 조금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또 비까지 와서 시장에 사러 갈 수도 없는 노부부는 그냥 조금 남은 밀가루로 빠꼬라를 만들기 시작했다. 다 만들다 보니 빠꼬라는 전부 다섯 개 밖에 되지 않았다. 그것을 보고 할아버지가 말했다.
˝옆집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게 우리 마을 풍습 아니오.˝
하지만 할머니가 이렇게 답변했다. 오늘은 조금밖에 없으니 내일 밀가루를 사서 빠꼬라를 많이 해 나누어주자고 하였다 할아버지도 그러자고 하였다.
할머니는 한 접시에는 빠꼬라를 세 개, 다른 한 접시에는 두 개를 담아서 많은 것을 할아버지에게 주었다. 할머니가 막 빠꼬라를 먹으려고 하는데 할아버지가 서로의 접시를 번갈아 보더니 말했다.
˝이게 어찌된 일이냐? 왜 나는 세 개인가?˝
할머니에게 말했다.
˝뭐가 잘못 됐나요? 빠꼬라가 다섯 개여서 나눈 것뿐인데...˝
그러자 할아버지가 말했다. 나는 세 개를 먹고 당신은 두 개를 먹는다니. 말도 안되지. 절대 그럴 수 없다고 할아버지는 말하였다.
노부부의 사랑싸움은 쉽게 해결 나지 않았다. 그들은 상대방 서로 상대방이 많이 먹기를 바랬다. 한참 옥신각신 하다 할아버지가 다섯 번째 빠꼬라를 똑같이 나누어 먹었다. 그렇게 노부부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서로 정을 나누며 항상 위해 주며 살았다.
남을 더 먼저 생각하고 나보다 남에게 더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하겠다.
----------------------------------------
<독후감>
게으름이라는 이름의 병
황금을 잔뜩 지니고 있는 부자들은 종종 가난한 사람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근심과 질병에 시달리곤 한다. 질병이란 허공에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찬장 가득 쌓인 그릇이며, 유리잔, 푹신한 안락의자며, 비단, 침대 같은 곳에도 숨어있는 모양이다. 암스테르담의 한 부자가 그 점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었다.
그가 오전 중에 하는 일이라고는 줄곧 안락의자에 기대앉아서 뭉기적거리거나 아니면 담배를 피우거나 입을 벌리고는 창 밖을 내다보는 일뿐이었다. 그러다 점심 때가 되면 오랫동안 굶주렸던 것처럼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어댔다 그래서 이웃 사람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하곤 했다.
˝밖에서 들리는 것이 바람소리인지, 아님 이웃 양반이 씨근덕거리는 소린지.˝
그는 오후 내내 또 먹고 마셨다. 배가 고프지도 않으면서 단지 따분해서 저녁 때까지 줄곧 먹어댔던 것이다. 그래서 그의 점심식사가 언제 끝났는지, 그리고 디저트는 언제 시작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는 결국 밤참을 먹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었는데, 마치 온종일 돌을 나르거나 장작을 팬 것처럼 녹초가 되어 버렸다 그는 이런 식으로 살다보니 뚱보가 되었다.
동작도 둔해서 마치 곡식 자루처럼 맥을 못 추었다. 그러니 먹는 일이고 자는 일이고 제 맛이 날리 없었다. 그래서 그는 오랫동안 많이 아픈 것도 아니고, 아주 건강한 것도 아닌 상태로 지냈다. 하지만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그때 365 가지나 되는 병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즉 날마다 증세가 다른 병을 앓는 다는 얘기였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의사 중에서 그를 한번이라도 진찰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였다. 그는 날마다 한 냄비나 되는 물약, 한 삽이나 되는 가루약, 또 오리알만한 알약을 먹어야만 했다. 그래서 그의 별명은 걸어다니는 약국이었다. 그러나 그 많은 약과 의술도 그에게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걸어서 백 시간쯤 걸리는 곳에 산다는 아주 용한 의사 소문을 들었다. 참으로 용해서 때를 놓치지 않고 진찰만 받으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서는 죽음까지 물리 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부자는 자기의 질병을 적어 그 의사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를 본 의사는 곧 부자가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알아 차렸다. 그것은 절제 있는 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고칠 수 있는 병이었다.
의사는 부자를 보기 원해 부자는 의사의 요청으로 장화를 신고 길을 떠났다. 얼마나 걸음이 느리던지 달팽이가 더 빠를 정도였다 길을 떠난 지 18일 되는 날, 부자는 마침내 의사가 사는 도시에 당도하였고, 자기 몸이 건강하다는 걸 안 부자는 그 다음부터는 음식도 조절해 먹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서 그는 365가지의 병도 없고, 물약과 오리알 같은 알약도 먹을 이유가 없어지게 되었다. 그는 선생님에 깊은 은혜에 감사를 드리며 집으로 돌아 왔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