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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맹자 : <맹자>

역자 : 박경환 / 출판사 : 홍익출판사 / 출판일 : 1999/12/30 / 페이지수 : 390

난 이제까지 누구 못지 않게 많은 책을 접해 보았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시나 소설에 국한되었을 뿐이고 종교나 과학 등 다른 서적엔 눈을 돌리려고 하지 않았다. 물론 고전도 마찬가지였다. 어려운 한문 투성이인 고전에서 내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글귀를 읽는다기보다 그 뜻을 해석하기에 바빴다는 것과 정말 내가 이 책에서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막막함만이 전부였다.
그러나 <맹자>라는 책은 조금은 나에게 가깝게 전달되었다. 작은 제목과 간략한 내용이 지루함은 물론 어렵다는 생각도 말끔히 지워 버렸다.
맹자라면 전국시대 노나라 사람으로 성선설을 주장했다는 아주 단편적인 지식만을 갖고 있던 내가, 이 책을 통해서 맹자가 덕으로써 나라를 다스리는 왕도 정치를 주장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실로 큰 성과였다. 봉건 사회였던 그 당시로서는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고, 더구나 임금보다 더 귀하다.´는 것은 매우 개혁적인 말임에 틀림없다.
음악을 즐겨도 백성과 함께, 사냥을 즐겨도 백성과 함께 하여야만 백성은 물론 사회도 살찌는 것이다. 혼자서 아무리 좋은 음악을 들어도 여러 사람들이 둘러앉아 ´얼쑤´ 하며 어울릴 수 있는 음악보다는 못 하다는 사실에서 역시 나 혼자라는 것보다 모두라는 것이 더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늘날의 세계는 너무나 복잡하고 냉정하다. 자기에게 이로운 일만을 하려고 할 뿐 조금만 불리해도 고개를 돌려버린다. 이런 현실에서 덕을 베풀기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보내어도 받지 않는 편지라 비슷하다고나 할까?
얼마 전 일만 해도 그렇다. 한국과 중국의 수교. 대만 대사관 철수. 정말 미안한 기색도 없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대만과 손을 끊어 버린 우리 나라의 행동에 나 역시 분개하지만 이 빠른 국제 정세에서 따라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이 가슴 아플 뿐이다.
범죄가 우글거리고 이기심만이 가득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그래도 한숨 한 번 쉬고 다시 웃을 수 있는 것은 남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라도 자기보다 더 가질까 싶어 안달하는 것이 아니라, 있으면 나누어주고 베풀 만큼 가지지 못했다는 것에 가슴 아파하는 그들이 진정 사막의 오아시스이리라.
나는 한 달에 한 번 용돈을 털어 과자를 사 가지고 승낙원이라는 곳을 찾아간다. 온전하지 못한 그들이지만 마음만은 정상의 사람보다 더 따뜻하다. 사람에 굶주린 그 애들은 한 번씩 찾아오는 사람들이 좋아서 손을 놓지 않고 꼭 잡고 있다가 어쩔 수 없이 돌아가야 할 때엔 헤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고 울음을 터뜨린다. 벽에 이마를 박는 자폐증 환자, 딸에게 버림받은 언어 장애 할머니, 진정 이들은 이 사회가 무서울 것이다.
너무나 작아서 찾아볼 수가 없는 덕을 조금씩 조금씩 키워 나가자. 이 사회가 다시 혼자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냉엄하다는 국제 정세도 조금은 어질어질 것이다.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준 <맹자>에 고마움을 느끼며 시간이 주어지는 대로 다시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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