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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처 |  | |
| 현진건 : <빈처>
출판사 : 청목 / 출판일 : 2001년 1월 20일 / 페이지수 : 236
이 소설을 쓴 현진건이라는 작가는 옛날부터 내가 많이 들어본 작가중의 한사람이다. 물론 내가 단편소설을 많이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 사람이 지은 ´운수 좋은 날´이라는 소설이 바로 내가 처음 본 우리 나라 단편소설이고 지금까지도 가장 흥미를 가지고 본 소설 중의 하나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 소설을 읽을 때에는 다른 소설과는 달리 좀더 쉽게 읽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진건 1900년 8월 9일 대구에서 태어났고 그의 호는 빙허이다. 1912년 일본에 건너가 일본 세이조오중학을 졸업하고, 1918년 일본 동경 성성중학을 중퇴하였다. 1918년 중국 상해의 호강대학 독일어 전문부에 입학했다가 그 이듬해 귀국하여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에 관계하였다. 특히 [동아일보] 재직시에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선수 손기정의 일장기 말살 사건에 연루되어 1년간 복역하기도 하였다. 처녀작은 1920년 [개벽] 12월호에 발표된 <희생화>이고 주요 대표작으로는 <빈처>(1921), <운수좋은 날>(1924), (1925) 등과 함께 장편 <무영탑> (1938), <적도>(1939) 등이 있다.
그는 김동인, 염상섭과 함께 우리 나라 근대 단편 소설의 모형을 확립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사실주의 문학의 개척자이었다. 전기의 작품 세계는 1920년대 우리 나라 사회와 기본적 사회 단위인 가정 속에서 인간 관계를 다루면서 강한 현실 인식을 사실주의 기법으로 표현했고, 그 때의 제재는 주로 모순과 사회 부조리에 밀착했었다. 그리고 1930년대 후기에 와서는 그 이전 단편에서 보였던 강한 현실 인식에서 탈피하여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되었다. 현진건은 우리말의 풍부한 활용과 정확한 적용으로 정평이 난 작가였다. 그는 구성의 완벽성으로 한국 단편 소설의 기술적인 기틀을 이루었다. 그는 간결성, 일관성, 통일성으로 ´단편에 능한 작가´로 정평을 얻었다. 사실주의의 경향을 띠었으며 자주 ´나´라는 일인칭의 자기 고백적 형식을 사용했으며 대립적인 상황의 설정으로 설득력을 배가시키는 효과적인 수법을 무기로 삼았다.
현진건이 1921년에 지은 <빈처>라는 소설은 일인칭의 자전적인 작품이다. 극적인 사건의 설정이 없이 대담한 서술로 되어 있다. 가난하고 이름 없는 문인과 그 아내의 며칠 동안의 행적을 그린 것이다. 현실에서 소외된 지식인의 모습과 속세의 풍요를 초월하여 영적 위로를 추구하는 지식인의 모습과 속세의 풍요를 초월하여 영적 위로를 추구하는 지식인의 갈등이 묘사되었다.
이 소설의 주제는 식민치하 작가 부부의 가난한 삶과 사랑을 통해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결혼한 후 지식을 얻기 위하여 유학을 다녀오지만 금전의 이유로 지식의 맛을 보지 못하고 돌아온 주인공 K가 생활 능력이 없어서 처가 덕으로 살림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가난한 작가의 아내는 세간살이와 의복을 전당포에 잡히고 생활을 꾸렸다. 오늘 아침도 아내는 얼마 전에 잡힌 저고리를 찾다가 전에 잡혔다는 말을 듣고 낭패한 표정을 짖는다. K도 구식 여자인 아내와 결혼한 것을 후회도 했으나 아내의 고마움을 느낀다. K는 문학을 한다고 생활도 돌보지 않는다고 친척들의 평판이 좋지 않다. 그러나 은행에 다니는 T는 성실하고 돈을 잘 번다고 칭찬을 받는다. 그가 찾아 와서 주식 투자를 해서 돈을 번 이야기 등을 한다. 그리고 아내에게 자기의 부인을 갖다 줄 양산을 보이며 아내의 마음을 흔들어만 놓고 간다. 그러자 아내는 K에게 살 궁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이튿날 장인의 생신날 만발한 꽃 같은 처형과 말라비틀어진 아내를 보고 자격지심에 먹지도 못하는 술을 넉 잔이나 마시고 돌아온다. 저녁을 먹으라는 아내의 부름에 깨어난 K는 아내와 함께 부유하지만 평안하게 생활을 하지 못하는 처형부부 얘기를 하면서 자신들의 처지를 위로한다. 며칠 후 처형은 아내가 신을 신발을 사 들고 온다. 그리고 새로 산 물건들을 자랑하다가 부유해진 이후에 처형의 남편이 처형을 구타하고, 청요리집과 기생집을 전전한다면서 욕을 한다. 새 신을 신고 좋아하는 아내의 모습에 연민을 느끼고, 강한 본능적 욕구를 지니면서도 정신적인 행복에서 자위하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아내의 허리를 덥석 안았다.
이 소설의 나 K는 경제력이 없는 글쓰는 사람으로 집안 모든 살림을 아내에게 맡기는 것이 안스러우면서도 겉으로는 퉁명스럽게 대하며 아내가 처형이 사다준 신을 보며 좋아하자 아내를 진심으로 이해하게되고 마음 속에 숨어 있던 아내에 대한 사랑을 겉으로 드러내게 되고 그의 아내는 무능한 남편으로 인해 집안살림을 다 팔아가며 생활하지만 가난한 문학인 남편을 이해하는 여인으로 나오고 있다.
이 소설의 나오는 부부는 비록 가난하게는 살지만 정신적으로는 행복감을 느끼고 진정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가난하지만 행복한 부부로 나온다. 이 당시의 많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이 소설에 나오는 T나 처형부부처럼 부유하게 살지는 못하고 대부분 주인공 부부처럼 힘든 하루하루를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들 부부처럼 힘들게 살고 있지만 이들 부부의 이야기처럼 용기를 잃지 말고 희망이 있는 미래를 생각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돈이면 모든지 된다는 생각도 버리고 살았으면 좋겠다. 주인공 K는 약간은 우유부단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 같다.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를 하지 못하고 이렇게 저렇게 생각만 하고 그걸로 그냥 끝을 내는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나 의사를 잘 표현하지 않고 생각만 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그러면은 훌륭한 작가가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소설을 읽고 작가 현진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됐다. 현진건은 운수 좋은 날에서도 그랬지만 지극히 평범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그 시대의 시대상을 잘 반영해서 표현을 하고있다. 빈처에서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나타내서 그 시대의 힘들지만 희망이 있는 이야기를 잘 보여 주어서 시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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