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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벳 성자 선다 싱 |  | |
| 시릴 데이비 : <티벳 성자 선다 싱>
역자 : 박양조 / 출판사 : 기독교문사 / 출판일 : 1999/12/25 / 페이지수 : 142
마음 속에 왠지 사랑이 식어져만 가고 있는 저와 청소년들에게 저는 신앙위인전기 시리즈 중 ´선다싱´이란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청소년들이 흔히 하는 말, ˝지겨운 공부가 없고, 숙제가 없는 그런 곳에서 살고 싶다.˝라고들 하던데, 그래요. 그렇게 힘든 공부 잠깐 뒤로 하고, 제가 소개하는 선다싱이란 사람을 만나 보실래요?
선다싱이란 사람은 1889년 인도에 있는 푼잡 지방 럽체에서 출생했답니다. 그런데 그는 어려서부터 그렇게 영리했습니다. 선다싱은 시크교(힌두교 개혁종파)교육을 받고 자라다가 어머니를 잃고 방황하던 부랑아였습니다. 그런데 기독교학교를 다닌 일이 계기가 되어 우여곡절 끝에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기독교에서 평생 헌신을 했습니다. 선다싱은 세계적인 전도자로 선행과 기적을 일으키는 삶을 살았는데 그 중 한가지 죽어 가는 사람을 살리는 사랑을 실천한 얘기를 하겠습니다.
선다싱은 시크교를 믿다가 기독교인이 되자 아버지로부터 가정에서 추방을 당했습니다, 너를 아들이라 부르지도 않겠다고 마음이 굳힌 아버지였지만 선다싱은 조금도 아버지를 미원하지 않았고, 사랑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열심이었습니다. 한번은 너무도 혹독한 주위와 눈보라가 눈을 뜰 수 없도록 몰아치는 어느 날, 선다싱은 산맥을 오르다가 티벳 사람과 동행하게 됩니다. 얼마를 추위와 싸우며 걷고 있을 때, 추운 눈 속에서 얼어죽어 가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자세히 보니 손과 발을 약간씩 움직이는 것을 보아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것 같아 함께 동행하던 티벳 사람에게,
˝저 사람을 살려야 하겠습니다. 우리 두 사람이 번갈아 업고 갑시다˝
라고 선다싱이 말하자 티벳 사람은,
˝뭐라고요? 혼자 몸도 꽁꽁 얼어붙는 판국에 저 사람을 업고 가다니요! 난, 못하겠소. 나도 살기 힘든데 저 사람을 살려낸다는 것은 우리 모두 죽음을 초래할 뿐이요.˝
라는 말을 내뱉고 티벳 사람은 혼자 앞장서서 가버렸습니다. 하지만 선다싱은 도저히 죽어 가는 사람 혼자 두고 갈 수가 없어서 눈 더미 속에 쳐 박힌 사람을 간신히 들쳐업고 비틀비틀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거의 의식을 잃어 가는 사람의 무게를 가눌 수가 없어 선다싱은 몇 번이나 미끄러지고 넘어져 눈물겨운 등반을 하고있을 때, 선다싱의 등에 업힌 사람이 정신이 들어,
˝이게 어찌된 일이오?˝
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업은 자와 업힌 자 두 사람의 체온 때문에 얼었던 몸이 녹아 소생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말벗하며 산길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목숨을 건진 사람이 선다싱의 지친 발걸음을 부축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이 한참을 걸어가다 또 한사람이 눈 속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어 자세히 보니 선다싱과 처음에 등반에 올랐던 사람 아니겠습니까!
눈 속에서 얼어 다 죽게 된 사람을 함께 살려보자는 선다싱의 제의를 한마디로 거절하고 혼자 갔던 티벳 사람 바로 그 사람이었습니다. 선다싱은 놀래서 얼른 그 사람 옆으로 다가가 가슴에 귀를 대보니 심장이 멎은 지 오래된 싸늘한 시체였습니다. 혼자 살겠다고 부지런히 먼저 갔지만 추위에 못 이겨 얼어죽은 것입니다. 선다싱은 이것을 계기로 ´자기를 위하여 살고자 하는 자는 죽게된다.´ 라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선다싱은 그 후로도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동참하고자 눈 덮인 산맥을 맨발로 걸어다니며 복음을 증거 해 ˝예수그리스도를 닮았다.˝라는 칭호와 성자라는 말을 듣게 되고 그는 항상 환한 미소가 흐르는 얼굴로 세상을 살다 43세로 짧은 생을 마치게 됩니다.
선다싱의 그러한 가지가지의 삶의 모습과 따뜻한 사랑이 물씬 담긴 이 책을 읽으며 내 이웃을 돌아보지도 못한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여 약한 사람, 낮은 사람,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싶습니다. 티벳 사람처럼 ˝나도 살기 힘든 이 때˝라고 할 형편이지만 옆을 한번 돌아보는 여유를…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삶을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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