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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야행 |  | |
| 김성한 - <암야행>
암야행은 6.25 전쟁 후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길에는 등불 하나 없었다´ 라는 첫 마디로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줄거리】
주인공은 한빈이라는 사람으로 해방 후 고국에 돌아와서 이 나라의 급선무는 교육이라 생각하고 일생을 교육에 바치겠노라 맹세하고 교사 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7년째 교사를 직업으로 삼고 있었다. 거기다 전국적인 모범 교원으로 교사로써는 유능한 자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존재의미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지난 몇 해의 생활을 직장과 하숙을 내왕하는 기계의 상하 운동으로 생각하게 되었으며 기계부품처럼 자신이 없어도 다른 사람이 자신의 자리를 메꿀꺼라고 생각하는 자기 자신의 무력감에 빠져있다. 거기다 지금까지의 교사 생활을 마이너스로 보며 희극에서도 막간극이라며 자신을 비판한다. 모든 일에 무관심해진 그는 결국 그는 하숙집에서 쫓겨난다. 다음날 학교에서는 조회 후 훈육주임이 말썽꾸러기 학생을 때리는 것을 보며 장식 때문에 저런 것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장식을 빼면 때리는 사람이나 맞는 사람이나 같은 백골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 후 교장선생님께서 부르셨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요즘 태도가 많이 바뀐 한선생을 설득해보지만 한빈은 교직을 그만두기로 한다. 때마침 학교의 이사장이라는 사람이 와서 한선생을 다시 설득한다. 독일에서 오는 시찰단에게 연극를 해서 그들의 마음에 들면 그들에게서 원조을 얻을 수 있다며 그를 설득하지만 그는 불순한 사상을 가졌다 해서 감옥에 있었던 오형사가 학교의 이사장에다 국회의원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오광식에게 한빈은 정의의 칼은 녹슬었거나 원래 없었던 것 일 꺼라는 말을 듣고 학교에서 나온다.
결국 그는 거의 폐인이 되다 시피해서 새 하숙집에서 일요일을 보내고 있었다. 그 하숙집 벽에는 6.25사변 때 폭격으로 숨을 거둔 그 집 주인의 사진이 걸려있다. 한빈은 그것을 보며 모든 것은 우연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 집 주인이 폭탄이 떨어지는 자리에 있어서 죽은 것이고 자신은 그 자리에 없어서 산 것이라며 될 대로 돼라하고 만다.
그런데 그의 동창이자 옛친구인 조각가 김치원이 그 소식을 듣고 그를 일깨워 주기 위해 그에게 찾아온다. 그 친구는 그에게 담배를 끊고 교회에 다닐 것을 충고한다. 그리고 함께 김치원의 집에 가서 식사를 한다. 그곳에서 한빈은 김치원이 조각하기 위해 가져다 놓은 대리석을 보게되었다. 한빈의 눈에는 그 대리석이 갓을 쓰고 지팡이를 짚는 김삿갓이 먼 하늘을 바라보는 듯이 보이기도 하고 하숙집 벽에 걸려있던 주인 영감의 초상화, 집에서 기르던 셰퍼트가 보이기도 했다. 이것을 본 한빈은 그 안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것을 알게된 한빈은 잠을 깨기 위해 목욕탕을 찾는다. 저녁이 되어서 돌아온 김치원이 한빈을 교회로 데리고 간다. 그곳에는 한 국회의원이 설교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 국회의원은 바로 오광식이었다. 오광식은 한빈에게 했던 말처럼 모든 사람 앞에서 연극를 하고 있었다. 그의 말을 듣는 사람들은 심지어 울기까지 했다. 한빈은 교회에서 나와 담배를 하나 물었다. 그리고 그의 친구와 함께 집으로 향한다.』
【감상】
이 소설의 처음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정말로 이 세상에서 어떤 존재인가 하는 생각을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였었다. 정말로 한빈이 생각한 것처럼 빼서 갈아 끼울 수 있는 기계 부속품에 지나지 않을까... 누구나 이런 생각쯤은 한번씩 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을 계속 읽다보면 무력감에 빠져있던 한빈은 대리석을 보고 점차 무력감에서 벗어나고 깨어나려 한다. 전체적으로 보아 이 소설은 이상도 희망도 찾을 수 없는 부조리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모습을 담은 이 소설은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글이다. 우리 나라는 모두 알다시피 사회 곳곳에서 부조리한 모습들이 보여진다. 심지어 이번 년도에는 대학입학을 위해 문서를 위조하는 사람들이 많이 발견되었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찾아보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초등학교 교사에서부터 대통령까지 폭넓은 범위에서 이런 것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특히 지배자 층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
이 소설에서는 오광식이란 인물을 학교, 교회 그리고 국회의원으로 설정함으로써 교육, 종교 더 나아가서 사회 전체의 부조리를 특히 비판하고 있다. 우리사회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들은 대부분 사회의 심판을 받았다. 이것으로 보아 정의의 칼은 절대로 녹슬었거나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부조리에 가려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이 소설은 한빈이 정신을 차리며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장차 올 듯도 한 봄의 고동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며 끝을 맺고 있다. 우리는 모두 한빈처럼 무력함에서 곧은 길을 찾아내고 정신을 차려 이런 부조리한 사회에서 정의의 칼을 꺼내들고 사회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올 듯도 한 봄의 고동소리가 아니라 봄의 고동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by http://www.edu.co.kr/kwank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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