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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막7장 |  | |
| 홍정욱 : <7막 7장>
출판사 : 삼성 / 발행일 : 1993/3 / 쪽수 : 304
´전 세계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하면, 사람들은 뭐라고 대답할까요? 저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버드 대학´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우리 나라에서 이 대학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삶이 있다니, 그는 바로 영화 배우 남궁원씨의 아들인 홍정욱입니다.
저는 과연 그가 누구길래 하버드 대학을 최우수로 졸업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자서전인 <7막 7장>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7막 7장으로 보았을 때, 하버드 대학 졸업 때까지를 2막 4장으로 이 책에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의 삶의 문이 열리고 미래가 들어선 순간은 그가 초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그는 서점에서 위인 전기 전집을 보다가 ´만인의 영웅, 만인의 연인 케네디 대통령´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케네디를 발견한 그는 가장 먼저 ´평범´하다고 생각되는 위인들로부터 그를 격리시켜 나갔습니다. ´완벽´이라는 이름에 조그마한 흠집 하나 생기는 것도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한 마디로 케네디의 발견은 그에게는 완벽해질 수 있는 완벽한 가능성이었던 것입니다.
중학교 2학년 때 그는 서점에서 그의 시선을 잡아끄는 <무서운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몇몇 젊은이들의 유학 체험기였습니다. 그리고 첫 장은 고려대 김병국 교수의 하버드 유학 체험기였습니다. 그것을 본 그는 케네디의 모교, 전설적인 하버드의 이름과 함께 그 동안 잊고 지냈던 굵은 삶에 대한 동경이 다시 한 번 무섭게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더군다나 같은 한국인이 이미 이룩한 현실이었던 것입니다.
하버드, 그의 도전의 대상이 결정된 순간이었습니다. 그는 부모님께 유학을 간다고 말씀드렸지만, 부모님과 집안 어른들, 그리고 많은 선생님들의 반대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30년 전에 하버드를 졸업한 김정원 박사의 강력한 지원과 그의 굳은 의지가 있었으므로 그의 부모님도 일단 유학을 보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는 케네디의 모교, 초우트 로즈마리홈에 입학 신청을 했으나, 언어 때문인지 입학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가 입학처장에게 간곡히 부탁을 드리자 학생처장은 한 가지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자기가 소개하는 랭귀지 스쿨에 가서 영어 성적이 모두 A가 나오면 다시 한 번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물론 항상 노력하는 그가, 떨어질 리가 없다고는 생각했지만, 그가 향수를 참아가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내용을 읽었을 때는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초우트에 입학해서 하버드에 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초우트의 학생회장 선거는 2회에 걸쳐 치러집니다. 1차 투표에서 10 명의 다수 득표자가 결정되면, 정견 발표를 듣고 최종 투표를 하게 됩니다. 학생회장은 축구팀 주장, 교지 편집장의 직책과 함께 하버드대 합격에 바람직한 3 가지 목표 중의 하나였습니다. 공부 못지 않게 운동, 과외 활동을 중요시 여기는 하버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는 언젠가 반드시 학생회장에 당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한 번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1차 투표에서 회장 후보 10 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된 것이었습니다. 그는 반드시 당선될 것만 같은 예감과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망설임 없이 출마했습니다. 그의 작전은 다른 학생들과 달랐습니다. 다른 학생들이 선거 운동을 하는 동안 그는 오로지 연설에만 신경을 써서 가장 훌륭한 연설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의 작전은 들어맞았습니다. 그가 회장이 된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또 한 번 그의 지혜와 능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늘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어느 날 그는 어머니께서 유방암에 걸리셨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의 어머니께서는 자식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서 알리지 말라고 하셨지만 점차 병이 위독해지자 의사가 이 사실을 알립니다. 이 사실을 안 그는 유명 잡지, 신문 등에 난 유방암에 관한 기사는 모두 한국으로 부쳤고, 어머님을 위해 모든 가족이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5년의 투병 끝에 어머님의 병은 완쾌되었습니다. 어쩌면 어머님의 병을 통해 그의 가족들은 더욱 깊이 사랑하고 이해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는 하버드 대학 조기 입학을 추진할 생각이었습니다. 조기 입학은 성적이 우수하고 다방면으로 인정받는 학생들의 특차 전형 같은 것으로 한 학기 일찍 입학 여부가 결정된다는 이점을 갖지만, 위험 부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버드 대학 합격을 믿고 원서를 냈습니다. 조기 전형 발표일 하루 전에 전화를 했을 때 한 마디밖에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버드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합격이었습니다. 그는 너무 기뻐 어쩔 줄 모르고 친구들과 서로 껴안고 뛰어 다녔다고 합니다. 지난 4 년간 가족들이 그를 위해 쏟은 정성과 노력에 이제야 보답을 드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 내용에서 저는 ˝노력한 만큼 대가가 온다.˝ 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초우트를 졸업할 때, 그는 전체 졸업생의 1% 안에 드는 석차에 포함되었고, 영어와 미술에서 우등상을 받습니다. 그는 이 초우트의 졸업을 1막을 마친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에 입학한 그는, 자신의 친구들이 고등학교 시절에 못했던 방황을 시작합니다. 자유를 만끽할 그 무엇인가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는 많은 고민 끝에 휴학을 합니다. 그리고 한에 와서 여행을 하였습니다. 여행의 목적은 자신의 본모습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해결책을 찾지 못한 그의 생각은,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라는 절박한 책임감뿐이었습니다. 그는 다시 학업을 계속하는 수밖에 없다며 복학 수속을 밟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부모님의 고생을 덜어 드리기 위해 장학금을 신청했는데 1년에 15,000불 가량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대학 시절 내내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는데, 단 한번의 B 학점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가 2학년 때 시험 전날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나중에 치르게 해 달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담당 교수는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그 교수는 학생들 사이에서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사람˝으로 통하고 있었습니다. 냉정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교수 시간에 시험을 안보면 그 과목은 포기하는 것으로 처리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여기서 그가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할까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제 예상과 비슷하게도 용기 있는 그는 교육 사정 위원회에 심사를 신청하고, 거기서 승리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교수는 자신에게 덤벼든 동양 학생 홍정욱에게 B 학점을 내립니다. 전에도 그 학교에서 그와 비슷하게 성적표에 B가 나와 자살했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정욱은 그 사람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갔지만, 학업에서 받는 부담이나 스트레스는 인생의 커다란 흐름 속에서 보면 정말 보잘것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명예 졸업과 일반 졸업이 구분되어 있는데, 더 어려운 명예 졸업 코스를 선택하는 용기를 보입니다. 그리고 그는 3개 부문 최우수상을 타며 하버드 대학을 명예 졸업 코스로 졸업하게 됩니다. 그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을 떠나면서 이런 말을 남깁니다.
˝8 년하고도 더 긴 세월, 나를 지켜 주신 신과 나를 사랑해 준 이들, 이제 나는 보다 성숙하고 보다 강인한 모습으로 이 땅을 떠난다. 중국 대륙, 그리고 내 조국 대한민국, 그곳에 내일이 어떤 모습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삶의 순간 순간을 살아 숨쉬며 멈추지 않고 전진할 것이다.˝
제가 이 책을 읽는 순간, 그가 ´케네디 대통령´이나 ´김병국 박사´를 본 순간처럼, 제게도 도전의 대상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하버드 대학에 대한 도전이 아닙니다. 멈추지 않는 삶을 위하여 노력하는 그의 의지와 노력에 대한 도전입니다. 홍정욱, 그의 의지와 용기는 누구나 본받을 만한 것이고, 저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by http://www.edu.co.kr/kwank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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