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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바위 얼굴
호돈 : <큰 바위 얼굴>

역자 : 노진택 / 출판사 : 아낌없이주는나무 / 출판일 : 2002/1/19 / 페이지수 : 124

인생을 살면서 깨닫는 아름다움
작년에 읽었던 큰 바위 얼굴에서 깨달은 많은 것을 지금 3학년이 되어 진학 문제로 힘들어하는 나, 그리고 우리 3학년에게 믿음과 겸손, 자비심 등 참된 인간상을 보여주고, 추천해주고 싶은 감명 깊게 읽은 글이었기 때문에 이 소설을 읽었다.
처음 ´큰 바위 얼굴´이라는 제목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은 ´ 머리가 크다´라는 뜻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글의 내용은 웃음거리가 될 만한 그런 내용은 아니다.
어느 날 오후 해질 무렵, 이 글의 주인공인 어니스트와 그의 어머니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햇빛에 비치는 ´큰 바위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큰 바위 얼굴´은 누군가가 힘들게 만든 조각상이 아닌 자연 그 자체에서 다듬어 지고 깎여서 된 하나의 자연물 즉, 자연작품이다. 이것은 온화하고도 장엄한 모습으로 어니스트의 주위에 사는 마을 사람들뿐만 아니라 ´큰 바위 얼굴´을 본 모든 사람들에게 친밀감을 주고 따스함을 주는 존재였다.
물론 나이 어리고, 꿈 많은 어니스트에게는 아주 큰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사람의 모습을 꼭 닮은 ´큰 바위 얼굴´을 볼 때마다 ´저것이 말을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으로 상상의 날개를 펼쳐간다. 정말 어린 아이 다운 생각이다. 바위가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니..... 정말 ´큰 바위 얼굴´은 어니스트의 희망이자 꿈이었던 것 같다. 무슨 바윗덩어리 하나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까 싶었지만 나의 이런 궁금증은 어니스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어머니의 한 마디로부터 왜 그렇게 사람들이 ´큰 바위 얼굴´에 대한 감정이 깊은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바로 ´큰 바위 얼굴´에 대한 ´예언´때문이었다. 그 예언은 어디서, 누구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만한 것은 분명했다. 예언의 내용은 이 근처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는데, 그 아이는 어른이 되어 감에 따라 얼굴이 점점 큰 바위 얼굴을 닮아 간다는 내용이다. 난 한순간 놀라웠다. 자연물의 하나인 큰 바위 얼굴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 나온다니….
정말 하나의 소설 같은 이야기다. 하긴 나 같았어도 그 사람의 얼굴과 큰 바위 얼굴을 비교하느라 바빴을 것이다. 과연 큰 바위 얼굴과 닮은 사람이 누군가 하면서 말이다. 어쨌든 어니스트는 어머니로부터 들은 예언의 내용에 감탄하고 그것을 잊지 않고 언젠가는 큰바위 얼굴을 가진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난 여기서 어니스트가 한심하다는 생각보다는, ´참 순수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그렇게 기다리던 ´예언의 인물´이 나타났다.
개더 골드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사람으로 고향이 분지 이 근처이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성공한 그의 모습이 ´큰 바위 얼굴´과 같다고 벌써 소문이 쫙∼ 나돌고 있었다. 과연 그가 정말 예언의 인물일까? 개더 골드를 본 다른 사람들은 모두들 똑같다며 난리를 피웠지만, 내가 보나 어니스트가 보나 그저 실망만 가져다 줄 뿐이었다. 개더 골드는 돈을 긁어모을 줄만 알았지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인자함이란 것은 눈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는 사람이었고, 너무나도 자만한 인간이었다. 그의 이런 모습은 온화한 미소뿐이라는 것을 느꼈고 큰 바위 얼굴과는 상당한 차이가 났다. 그렇게 기다렸던 예언의 인물에게서 쓰디쓴 결과를 얻은 어니스트의 기분은 어땠을까…. 아마 안타깝고도 안타까웠을 것이다. 큰 바위 얼굴과 똑같다고 한 사람들이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난 아예 화까지 나는데…. 아마도 그럴 것이다. 큰 바위 얼굴은 어니스트에게 그냥 신기한 볼거리가 아닌 하나의 귀중한 꿈이었기 때문에…. 하느님은 이렇게 애타게 예언의 인물을 기다리는 어니스트의 마음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개더 골드 다음으로 올드 블러드 앤더 선더라는 별명을 가진 장군이 나타났다. 그도 이 쪽 출신이라는 점과 훌륭한 일을 한 점에서는 ´예언의 인물´에 가까울 수는 있었지만, 역시 속마음이 큰 바위 얼굴과 달랐다. 냉철하고 자비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어니스트도 이번은 정말 속상했는지 ´아직도 더 기다려야 할 것인가?´ 라는 말을 하였다. 그러고 보면 어니스트도 참 끈기가 강한 것 같다. 나 같았음 벌써 ´예언의 인물은 무슨´ 하고 포기했을 텐데...... 정말 큰바위 얼굴이 어니스트에게 끼친 영향은 대단한 것 같다.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어니스트는 중년의 남자가 되었고 그도 유명해 졌다. 그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전도사가 된 것이다. 난 그가 전도사라는 일을 택한 건 아주 잘한 일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어니스트는 정말 순수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한층 더 깊이 생각할 줄도 알고 큰바위 얼굴 못지 않게 겸손하고 온화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어니스트의 변화와 함께 두 번째 예언의 인물을 이어 세 번째 예언의 인물이 나타났다. 뛰어난 언변가이던 그 사람은 어니스트가 보기에도 큰바위 얼굴과 흡사한 점이 많았지만 삶에 지친 우울한 눈빛이 그가 예언의 인물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는 것을 어니스트는 알 수 가 있었다. 외적으로는 성공, 명예 등 못 얻은 게 없지만 내적으로는 많이 지쳐있었던 것이다.
이 부분을 읽을 땐, 어니스트보다도 그 언변가에 마음이 갔다. 모든 걸 얻고서도 행복하지 못한 그의 모습에 가슴이 아프고 참 불쌍했다. 삶에 지치고 우울해 하는 모습이 꼭 현대 사회인들 아니 진학문제 때문에 힘겨워 하는 내 모습 같기도 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불쌍했다. 어니스트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언변가가 예언의 인물이 아님을 안 그는 슬퍼했다. 아마 많이 지쳐있는 언변가의 마음을 알아 차렸던 게 아닐까 싶다.
이렇게 아쉬운 세 번째 예언의 인물은 또 다시 네 번째 예언의 인물로 이어졌다. 이제 어니스트의 모습은 중년의 남자가 아닌 백발이 된 할아버지가 되었다. 그러나 끝까지 그는 ´큰 바위 얼굴´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
네 번째 예언의 인물은 모든 세상을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시인이었다. 그의 시는 어니스트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어니스트는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시인이야말로 진짜 예언의 인물이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역시 그도 아니었다. 하지만 시인과 어니스트의 대화는 정말 그들 서로에게 많은 걸 가르쳐 주었고 읽고 있던 나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이렇게 4명의 가짜 예언의 인물들의 이야기는 끝이 났다.
그러나 아직 예언의 인물은 끝나지 않았다. 바로 이 글의 주인공인 어니스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항상 겸손하게 멀리서 예언의 인물이라고 하는 자들만을 바라보면서 그 스스로가 예언의 인물, 그러니까 큰 바위 얼굴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그는 그의 사상과 생활이 일치되어 있었고, 큰 바위 얼굴이 가진 온화하고도 장엄한 모습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어니스트의 진정한 모습을 알아 본 건 네 번째 예언의 인물이었던 시인이었다. 그는 마을 사람들 앞에서 생명력 있는 연설을 하던 어니스트에게서 저 멀리 보이는 큰 바위 얼굴을 발견하고 사람들에게 어니스트야말로 진정한 예언의 인물이자 큰 바위 얼굴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라고 외쳤던 것이다.
이 때의 감격이란! 내가 비록 어니스트는 아니지만 정말 기뻤다. 진짜 훌륭한 사람을 이제서야 알아보았다는 게 마을 사람들과 주위사람들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어니스트라는 네 글자에 빛이 발하는 것 같았다. 또 시인의 외침이 끝나자마자 사람들이 어니스트를 큰 바위 얼굴과 똑같이 생겼다고 인정했지만 끝까지 자기보다 더 현명하고 착한 사람이 큰 바위 얼굴 같은 용모를 가지고 나타나기를 속으로 바라는 어니스트의 모습을 보고 더욱 감명을 받았다.
이 글을 읽고 나니 가슴이 뿌듯하면서도 씁쓸했다. 어니스트는 진정 나에게 있어 위대한 인물이 무엇이며 겸손함과 자비, 참된 인간상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었고 성공도 명예도 가진 건 별로 없지만 항상 언행이 일치한 삶을 산 어니스트의 모습이 15년∼16년간의 내 생활을 되새겨 보게 해 주었다.
그래서 나도 앞으로 어니스트만큼 겸손하고 언행이 일치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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