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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번째 사과나무2
이용범 : <열한번째 사과나무2>

출판사 : 생각의나무 / 출판일 : 2001/3/17 / 페이지수 : 260

<지훈과 상은의 사과나무 아래서...>
열한 번째 사과나무를 손에 쥔 것은 지난 7월의 내 생일이었다. 제목은 많이 들어왔지만, 책의 첫 장을 넘긴 건 불과 2, 3일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계속해서 궁금해 오는 다음의 이야기 때문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기다려 왔다. 신기하게도 지난 금요일, 나는 직장동료들과 함께 술이 얼큰하게 취하고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책을 폈다. 평소 같으면 잠을 청했을 시간인데 말이다.
오늘 아침 6시25분 민지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나는 말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안타까움과 애절함 그리고 유리병 속에 담긴 약속들... 상은과 지훈 그리고 민지와 지훈...
나는 책을 읽고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 오랜만에 나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매일 매일 일상에 묻혀 있었던 나...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에게도 이런 사랑이 찾아올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면서도...
상은의 마지막을 지켜본 건 지훈 혼자만이 아니었다. 상은이가 남긴 녹음 테잎의 마지막 인사말이 생각이 난다.
´내가 죽으면...... 하얗게 태워서...... 이곳에 뿌려줘. 거기에 묻혀 있다가......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이, 될 거야. 그땐, 날 기억해 줘...... 안녕, 안녕,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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