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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개츠비 |  | |
| F.스콧 피츠제럴드 : <위대한개츠비>
역자 : 방대수 / 출판사 : 책만드는집 / 출판일 : 2001년 8월 27일 / 쪽수 : 292
강원도로 향하다가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휴게소에서 내렸다. 머리 위에 내리 쬐는 뜨거운 태양에 눈을 찡그리고 있는데, 눈앞에서 아주 짧은 반바지에 끈이 달린 소매 없는 티를 입은, 긴 생머리를 찰랑거리며 걸어가는 그야 말로 몸매 쭉 빠진 아가씬지 아줌만지가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걸어가고 있었다.
˝야, 이 태양에 숯불구이가 그만이겠군˝
하는 나직한 탄성이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새어나왔다. 그녀도 더위를 피해 강원도로 향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어린 꼬마부터 나이든 아주머니, 아저씨까지 거리를 활보하는 그곳에서 왠지 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성공한 것은 오늘, 그녀를 한번이라도 안 쳐다본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나를 비롯하여 그녀는 자신을 공개하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데에는 성공한 셈이다.
그런데 도대체 누구에게 무얼 보여주고자 함인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가 생각났다. 이 ´책 만드는 집´의 ´위대한 개츠비´의 표지는 두 주인공 데이지와 개츠비가 춤을 추는 장면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내 머릿속에 착하고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았다.
소설 속에서 개츠비는 여름 밤마다 화려한 파티를 연다. 아주 성대한 파티를. 그건 한 여자를 사랑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아메리칸 드림. 그들의 허황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피츠제럴드는 깨우쳐 주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는 한 가난한 남자가 부잣집 여자를 사랑한다는 작은 이야기에서 시작되어 일어나는 사건들이다. 아니, 한 남자의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가난한 남자가 부잣집 여자에게 한눈에 빠지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에게 낯익은 이야기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강한 향수를 풍기는, 현란한 화장을 한 여성에게 마음이 끌리지 않는다면 남자가 아니겠죠. 거리에 노래하는 듯한 음성으로 ˝날 사랑하나요?˝하며 까르르르 웃는 여성. 쳐다만 봐도 가슴이 콩당콩당 요동을 칠 것이다.
현재 한국의 남성들을 보면. 권력과 명예, 부귀,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차지하는 데 일생을 걸고 있다. 이것들을 제외하면 아마 남성이라는 단어가 무색해질 것이다. 물론 모든 대한민국 남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회는 유능한 남자를 원하고 있다. 물론 여성도 유능이라는 단어로 포장되어야 하지만.
´위대한 개츠비´. 그는 그 부귀와 사랑하는 여자를 차지하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부귀를 손에 거머쥔다. 그리고 이미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은 자신의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찾아 나선다. 그리고 다시 사랑에 빠지지만 예기치 못한 불행은 그를 죽음이라는 단어로 끌고 간다. 사랑도 부귀도 모두 뒤로하고.
그런데 그가 성대한 파티를 했을 때는 모두 찾아오던 사람들이 그의 장례식에는 한 두 명 올 뿐 아무도 오지 않는다. ˝정승이 죽으면 안 가도 정승 개가 죽으면 간다˝는 한국 속담처럼.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지금 한국 사회도 유흥으로 물들어 있다. 한국 청년들은 이 ´위대한 개츠비´를 교훈 삼아 청춘을 헛되이 보내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청춘´, 그 이름은 너무나 존귀하고 고귀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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