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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행복의 비밀 |  | |
| 발자크 : <사랑과 행복의 비밀>
역자 : 강주헌 / 출판사 : 큰나무 / 출판일 : 2000/8/30 / 쪽수 : 158
<한 편의 영화 같은 이야기>
요즘 나오는 소설들을 보면 대부분 불륜을 다루는 경우가 많다. 페미니즘적인 소설들은 그러한 주제를 통해 여성성의 자주를 이야기하고 싶어하기도 한다. 화자는 그러한 소설들에 대해 어떤 것이 옳고 어떤 것은 그르다는 편협된 판단을 내리고 싶지 않다. 사회의 규율에 따라 자신을 속이고 사는 것도, 지나치게 자기 자신만을 앞세우다 가정을 저버리는 것도 온당치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모두가 좀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고자 그런 소설들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 소설들이 대부분 여성의 성 자유를 이야기하고, 보다 자유로운 성문화를 거리낌없이 이야기하는 중에 읽게 된 발자크의 소설은 최근 화제가 되었던 ˝국화꽃 향기˝만큼이나 극적이고 순수 지상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 전개 방식에 있어서 보다 중요한 것은 그의 객관적인 시선이다. 때문에 마지막 페이지를 읽어 내리는 순간 더욱 진한 감동을 준다.
´사랑과 행복의 비밀´과 ´아듀´라는 두 작품이 이 책에 실려있는데, ´사랑과 행복의 비밀´은 연회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두 쌍의 오가는 감정과 사랑을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러나 지나치게 개입적이지 않은 눈으로 그리고 있다. 마지막까지 풀리지 않는 비밀...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그리고 ´아듀´라는 작품은 한 남자의 희생적인 사랑을 그린 것으로 그 내용전개가 보다 극적이다. 때문에 글을 읽는 동안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있다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결국은 죽음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이지만 비극이기에 더욱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발자크라는 작가가 본래 희곡에 더욱 밝은 사람인 탓인지 소설 중간 중간이나 스토리가 극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뭔가 요즘 소설에서 느껴보지 못한 고전적인 감동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 책을 집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장마가 접어들어 비 내리는 소리에 마음이 좌우되는 나날이다. 이러한 날 포근한 이불 속에서 이렇듯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겨울밤의 감정을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순간적이겠지만 단 한 번이라도 생애를 건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게 될
지도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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