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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혼하고 함께 살까
성문하 : <우리 이혼하고 함께 살까>

출판사 : 황금물고기 / 출판일 : 2001/4/25 / 쪽수 : 330

<미래의 자화상인가? 현재의 자화상인가?>
생활에 유난히 권태감을 느끼는 지금.
이 소설은 나의 미래의 자화상을 보게 하는 거울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는 현재의 자화상이 될 것이다.
모든 것에 무기력하기만 하기만 현대의 직장인. 출구 없는 미로 속을 빙빙 도는 시험용 쥐처럼, 아무리 잔머리를 굴려도 대안이 없는 빡빡한 현실,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벗어나려 한다. 이도 저도 안되면, 우리는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 사회적인 통념을 깨는 것이면 더욱 좋고, 오감을 최대한 자극하면 더더욱 좋다.
이 소설의 주인공 ´기´는 이러한 것을 바랬는지 모른다. 여자는 현실에 살고, 남자는 추억에 산다는 모티브에서 벗어나지 못한 주인공은 어느 날 옛 애인을 만나게 되고 현실의 모든 사슬로부터 조금씩 해방되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사회적 제도와 통념들은 그런 ´기´의 행동을 용납하지 않았고, 기존 사회적 제도와 통념에 도전한 대가를 혹독히 요구했다.
결혼이라는 비교적 안정된 사회적 틀에서 가지는 사회적 정신적 안정감. 그리고 새로운 사회 개체와 동일한 사회적 공간에서 거주하면서 느껴야 하는 거추장스러움과 부담감. 사랑이라는 감미로운 단어로 우리의 가슴을 가리기에는 사회적 부담이 너무 무겁게 우리를 누르고 있다.
결혼은 해야 할까? 그냥 함께 살면 되지 않을까? 서로의 빈 자리만 채워주면서 이것도 사회적 제도와 통념에 도전하는 발상일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면서 오늘도 결혼식에 그들을 축하해주러 가는 사람들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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