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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여왕1
슈테판 츠바이크 : <스코틀랜드의 여왕1>

역자 : 안인희 / 출판사 : 자작나무 / 출판일 : 1997/1/15 / 쪽수 : 294

<맑고도 날카로운 작가 정신의 산물>
춘추의 문체가 매섭다는 말을 하는데, 제가 이 책에서 춘추의 매서움은 아니나 그러한 매서움이 무엇인지를 체험했습니다. 그렇게 날카로우면서도 박애주의적인 관점은 처음 보는 듯 합니다.
헤밍웨이가 아무리 뛰어난 문학가라지만, 그 사람의 소설을 읽다보면 성격이 조금 비뚤어진 듯한 느낌이 들고,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작품을 읽어보면 조선시대 기방에 드나들던 풍류객의 시각인 것 같은 느낌을 받는데, 슈테판 츠바이크는 악인으로 불리웠더라도 운명에 의해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동정의 시선을 보내고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졸렬함을 보인 자에게는 차가운 냉소를 보내는군요.
공정함은 흔해 보이지만, 실상 그게 그 사람의 내면에서 우러나 글에 표현되기는 대단히 어려운 겁니다. 대개 글의 표면에 공정함이 떠서 겉돌게 되니, 도덕이 아무 의미를 지니지 못하고 다가오지 않는 것이죠. 쓰는 자가 단지 그렇게 배웠다는 이유만을 가지고 쓰는데 그런 이야기가 먹혀 들 리가 없는 겁니다.
도덕의 붕괴는 원래 도덕이 우러러 나온 기원이 사라지고 껍데기뿐인 도덕만이 남았기 때문이고 그러한 껍데기 속에서 무언가 새로운 도덕과 그 근거를 찾으시는 분들은 한번쯤 그 매서움을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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