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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생활자의 수기
도스토예프스키 : <지하생활자의 수기>

역자 : 이동현 / 출판사 : 문예출판사 / 출판년월(초판) : 1998/12/20 / 쪽수 : 198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현대인들에게>
지하생활자의 수기는 2부로 이루어진 짧은 글이다.
제1부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을 벌레보다도 못한 존재라고 비하하면서 이익, 문명, 이성과 욕망, 부덕 등 여러 가지에 대한 고찰과 논의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 자신의 내부 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사상과 감정이 자유분방하게 이야기되어 있다.
제2부에서는 주인공을 외면하는 친구들과 술집에서 자신을 밀치고 지나간 장교, 사창가의 여인에 대한 일화를 통해 지하생활자의 내면에서 우월감과 알 수 없는 열등감의 모순을 느낄 수 있다.
수기형식의 글로 매우 자유로운 필체로 그의 모든 생각과 감정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도스토예프스키의 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자기 반성과 사회에 대한 조롱이 담겨있다.
작품 스타일이 매우 공격적이며 특이하여 여태까지의 어떤 작품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신선한 충격을 느끼게 한다.
누구보다도 인간적이며, 누구보다도 흥분하기 쉬우면서 침착하고, 누구보다도 현명하면서도 어리석은 짓을 예사로 하는 인물, 누구보다도 현실주의자이면서도 이에 못지 않은 공상자, 바로 지하생활자이다.
지하생활자는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아니 생각이 조금 더 활발하고 그 생각에 집중할 뿐이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더 솔직하다. 우리는 생각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또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할 때가 많다. 자신의 비겁함을 자신에게까지 숨기고 합리화시키고 살아가는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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