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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의 마지막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 <하치의 마지막 연인>

역자 : 김난주 / 출판사 : 민음사 / 출판일 : 1999. 9. 5 / 쪽수 : 146

<잊지는 않지만 잊어야 하는 사랑 이야기>
생활이 빠진 사랑 이야기. 우리들은 매일매일 생할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생활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지만, 생활이 없는 사랑 이야기는 이렇게 담백하고 깨끗할 수 있다.
하치와 마오의 사랑이야기. 하치는 사랑하는 마오를 남겨두고 왜 꼭 인도로 가야하는지, 마오가 왜 집을 나와야 하는지, 학교는 그렇게 안 가도 되는 건지, 마오의 엄마는 열성이던 종교를 버리고 왜 시골로 가려하는지, 어느 곳에도 이유가 없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이유가 설명되어져 있지 않다.
우리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인 듯 싶은데, 또 무척 닮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 독자는 나름대로 추측하여 이유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 알차지 않는 재료들을 토대로 마치 한편의 시처럼 음미하며 읽게 된다. 그녀의 글은......
어느 날엔가 하치도 떠나기 싫어서 울고, 마오도 헤어지기 싫어서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그 뿐, 하치가 안 떠날 수도 없고 떠나는 하치를 붙잡을 수도 없다. 하치가 떠나고, 마오는 홀로 남겨지고.....
그러나 그 또한 그 뿐. 절제된 마오의 삶과 잘 정제된 작가의 문장으로 우리는 슬퍼하지 않는다. 왜? 그녀는 하치의 마지막 연인이니까. 누군가에게 마지막 연인이 된다는 건 슬픔보다 기쁨이 아닐까.
˝나는 하치를 잊지는 않지만 잊으리라. 슬프지만 멋진 일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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