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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방
강석경 : <숲 속의 방>

출판사 : 민음사 / 출판일 : 1986. 3. 1 / 쪽수 : 272

<고뇌하는 삶, 고뇌하지 않는 삶>
아무 문제 의식도 없이 김빠진 사이다처럼 살아가다 이게 아닌데 싶을 때 늘 찾게 되는 책, 그것이 바로 ´숲 속의 방´이다. 적어도 내게는. 지금껏 네 번을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새롭고 가슴 저린 이유는 무엇일까? 나 역시 세상에 그다지 영민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어서 일까? 소양의 청춘을 번민을 접할 때면 연민과 함께 내 청춘의 의식 없음을 통감한다. 그저 빠르게 적응하고 남보다 앞서려 달려가는 세상 속에서 소양 같은 번민을 시작한다는 건 분명 수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이 아니고 무엇일까
작가 강석경의 글은 ´인도기행´과 ´숲 속의 방´ 두 권만을 읽었지만 사람의 폐부를 찌르는, 본질적인 것에 대한 또는 회색지대의 부적응에 대한 강한 애정과 연민을 보여주고 있어 좋다. 그 역시 그런 사람이리라, 세상에 영민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그의 말처럼 교과서적인 한국의 여성이 아니리라.
그런 것 같다. 강석경님의 글은 무의식 속에 누르고 사는 우리들의 깊은 자의식을 일깨워 주는 그런 글을 쓴다. 강석경님이 현재 경주에 살고 계시다 한다. 언젠가 그분을 한번쯤 꼭 만나고 싶다. 그리고 깊은 인간적 교감을 맛보고 싶다. 그분과 그분의 글을 대하고 싶다.
´숲 속의 방´의 사회성 못지 않게 나는 그 문학성을 높이 본다. 아름답고 천재적인 문장들을 자주 만난다. 그럴 때의 기쁨이란 말로 다할 수가 없음이다.
강석경님을 무척 좋아하는 독자가 많으리라고 생각하며, 영롱한 글, 진실한 글을 계속 써주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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