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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
이금이 : <너도 하늘말나리야>

출판사 : 푸른책들 / 출판일 : 2002년 2월 22일 / 쪽수 : 254쪽

<울고 싶은 아이를 때리다>
어떤 책을 읽다 보면 가슴에 오래 남는 구절이 있습니다. 나는 이금이 소설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읽으며 참 많은 구절들이 내 가슴에 와 닿아 속으로 오래 곱씹어 보곤 했습니다. ´혼자만의 얼굴을 본 사람이 가져야 하는 작은 예의´라는 구절을 읽었을 때, 나는 외롭고 쓸쓸했던 얼굴과 때로는 지쳐서 무표정했을 나의 많은 얼굴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런 혼자만의 얼굴들을 나는 누군가에게 많이 보이고 말았을 것입니다. 내가 타인에게 결코 들키고 싶지 않은 나만의 얼굴들을........
´용서할 수 없는 건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라는 구절을 읽었을 때는 내가 운명적으로 겪어야 했던 고통들이 떠올라 가슴이 아릿했습니다. 피할 수 없었던 그와의 운명적인 만남, 그리고 아픈 이별....... 그래요. 용서할 수 없는 건 많은 추억을, 너무나 많은 추억을 아직도 내가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많이 아픈 것입니다.
´울고 싶은 아이를 때리다.´라는 구절도 내 가슴을 건드린 말입니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많이 울었습니다. 그러나 울지 않아야 할 때 운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울고 싶은 아이를 때린다면 그 아이는 정말 엉엉 울고 말겠지요. 목 놓아 울고 말겠지요.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울고 싶은 아이가 되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구절구절들이 나를 때려서, 내 마음을 때려서 여러 번 울었습니다.
그러나 또 많은 구절들이 내 마음을 감싸주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이런 구절들이.......
´겨우내 들이 꾼 꿈 중에서 가장 예쁜 꿈......산에는 찔레꽃이 눈부시게 피어났다. 마음 속에 진주를 키우기로 했다. 행복이란 내가 가진 욕심이나 자리를 최소한으로 줄여 가야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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