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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교회사 |  | |
| 이형기 : <세계교회사 I>
출판사 : 한국장로교출판사 / 출판일 : 2002년 3월 20일 / 쪽수 : 750쪽
<우리의 언어로 기록한 세계사>
신학을 크게 구분하면 이론신학과 실천신학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이론신학으로는 성서신학, 조직신학, 역사신학을 들 수 있다. 이들 각 신학들은 자신의 분야만으로는 완전하다 할 수 없다. 실천이 고려되지 않는 이론신학은 공허한 울림일 뿐이며, 이론이 뒷받침되지 않는 실천신학은 그 생명력을 활발히 발산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신학분야는 물론 자신들의 강조점과 연구분야가 구별되게 마련이다. 본인이 언급할 이형기 교수의 ˝세계교회사˝는 이들 중 역사신학의 연구물에 속한다.
역사신학을 다룸에 있어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순수한 역사적인 방법, 다시 말해 과거의 사건들을 시대적, 사회적, 정치적 배경으로 접근하여 풀어나가는 방법과, 이들 큼직한 사건들이 내포하고 있는 사상들을 위주로 풀어나가는 방법을 들 수 있겠다. 이형기교수의 ˝세계교회사˝는 이 두 방법을 모두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전자 쪽에 더 치중하고 있으며, 후자 쪽의 학문적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키지는 못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하지만 본서는 여러 가지 면에 있어 우리 나라 신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 동안 한국 신학계는 막대한 외화를 쏟아 부음으로 인해 신학수준이 상당한 지경에 이르렀음이 물론이지만 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의 신학이 정립(이러한 우리 신학이 정립된 대표적인 경우는 민중신학을 들 수 있다)되지 못하였음도 사실이다. 아직까지도 서구의 신학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음이다. 그런 실정이기 때문에 신학도들은 외국서적의 원본이나 번역본에 의존하고 있다. 번역본의 가장 큰 단점은 전개가 원활하지 않다(윈본에 비해 오히려 이해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점과 오역으로 인해 상당부분이 다른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 있어 본서는 우리의 글로 쓰여진 교회사 서적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본서 역시 완전한 저자의 언어로 쓰인 것이 아닌 대부분의 내용들이 외국서적을 나름대로 번역에 충실하여 짜깁기한 것이라는 단점 역시 안고 있다. 이는 저자가 언급했듯이 1차 자료를 참고한 것이 아닌, 2차 자료들로 인한 작품이라 할 수 있어, 1차 자료를 참고로 한 우리의 언어로 기록된 교회사 서적이 빠른 시일 안에 출간되기를 기원한다. 또한 본서의 저자는 꼼꼼한 짜깁기의 수준을 넘어서 2차 자료들을 그대로 번역하여 옮겨 놓은 부분도 상당부분을 차지하여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서의 가장 큰 가치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의 언어와 가깝다는 것과, 2000년 기독교회사 전반의 거의 모든 사건들을 빠뜨림 없이 체계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으로 인해 세계교회사를 공부하고자 하는 신학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또한 저자의 관심분야인 에큐메니칼적인 시각으로 역사를 언급하고 있음(이는 전반적으로 그렇게 전개되지는 않는다. 일관성을 갖지 못함은 번역본들을 짜깁기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도 필요한 접근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어쨌든 본서를 통한 저자의 작업은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본인과 같은 후학들에겐 커다란 유익임에 분명하다.
일반신도들이 역사신학을 접하기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2000년 세계교회사의 흐름을 알 수 있는 훌륭한 길잡이임에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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