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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이국기 |  | |
| 오노 후유미 : <십이국기 1>
역자 : 김소형 / 출판사 : 조은세상 / 출판일 : 2002년 3월 17일 / 쪽수 : 258쪽
<인간은 극한 상황에서라면 이렇게까지 추악해질 수 있다.>
이 책은 현재 일본NHK BS2 화요일 위성 아니메극장에서 방영중인 <십이국기(十二國記)>의 원작소설이다.
조금은 특이한 외모를 가졌지만 평범하고 착실하게 살아가던 요코가 자신을 찾으러왔다는 케이키에게 이끌려 일본과는 다른 세계인 12명의 왕과 12마리의 기린이 12나라를 다스리는 12국의 세계로 이끌려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신이 처한 상황의 판단도 제대로 서지 않고 무작정 자신을 데려왔던 케이키를 찾아다니면서 추적, 기아, 폭력, 습격, 배신 등 현실세계에서라면 몇 년이 걸리거나 혹은 삶을 살면서 한 번도 겪지 못할 일을 한꺼번에 겪으며 성장하는 것을,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은 이렇게까지 추악해질 수 있지만,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멋진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주인공의 심리묘사와 함께 길지도 짧지도 않은 여행과정을 통하여 깔끔하고 날카롭게 표현하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쉽게 생각해보면 전형적인 동양적 판타지물이다. 말 그대로 동양적인 색채가 아주 강하고 이야기의 흐름도 여느 동양적 판타지와 비슷해 보이지만, 방대한 스케일, 치밀한 세계관과 더불어 일반적인 동양판타지와 날카로운 심리묘사의 조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대하소설 같은 작품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여러 각도에서 이 작품을 살펴보면 역시 판타지적인 맛이 강하기 때문에 읽는 독자에 따라 그 재미와 장르구분이 제각각일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소한 곳에서 보이는 미미한 편집상의 실수로 보이는 것들이었다. 대체할 수 있는 우리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 -쨩˝, -도노˝(한국의 -씨˝, 야˝. 이 경우, 삭제해도 독자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과 우리와의 호칭체계가 다른 것은 엄연한 사실이니-, ˝-님˝으로 대체할 수 있을 듯)를 그대로 놔 둔 것이나 본문에 괄호로 들어가 있는 역주를 각주로 처리했으면 좀 더 깔끔해 보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아주 조금 씁쓸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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