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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상의 눈물 |  | |
| 작품명 : 우상의 눈물
작가 : 전상국
쓰여진 때 : 1980년
1. 나는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
아무리 픽션이라지만 작품 전반에 걸쳐서 내용이 치밀하지 못한 것 같다. 합법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위선적 인물의 전형인 선생님과 임형우, 악인으로서의 최기표, 그리고 관찰자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이유대 등의 인물들은 너무 형식적이고 비현실적인 인물들이다.
고등학교 2학년에 불과한 이들의 생각과 말들을 살펴보면 정말 가관이다. 평소 리더쉽이 많은 반장 임형우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으로서 최기표를 몰락시키기위해 어떻게 그러한 비열한 방법을 고안해낼 수 있었는지 의문스럽다. 또 최기표에게 심한 린치를 당한 뒤에도 아무런 공포를 느끼지 않은채 더욱 강하게 그를 굴복시키는데 앞장을 선다. 과연 학생에 불과한 그에게 최기표와 제수파의 개도는 폭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지켜낼 만한 합목적성이 있을까 의문스럽다. 벗어나도 너무 벗어났다. 작가는 고등학생들을 완전히 정치꾼으로 만들어버렸다.
또한 최기표는 소설 초반과 중반의 그런 강한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이 겨우 합법적인 권력 앞에서 도망을 쳐버리는 나약한 인물로 바뀌어버린다. 여동생에게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라는 편지까지 써 놓은채 어디론가 도망을 가버렸다.
결국 이는 철저히 작가의 목적과 주제만을 바탕으로 한 것에 불과한 소설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2. 1인칭 관찰자시점
1인칭 관찰자 시점을 바탕으로 글을 쓰더라도 그 작중인물인 관찰자의 입장에서 글을 전개시켜야지-물론 그것이 작가가 말하려는 바이지만-그 관찰자가 철저히 작가의 대변인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사랑손님과 어머니’에서처럼 옥희가 바라보는 세상은 작가가 보는 세상과는 다른 어린아이의 눈을 통한 세상이었고, ‘모래톱이야기’에서는 또한 사회비판이 강했던 선생님의 눈을 통한 세상이었다.
그러나 ‘우상의 눈물’에서는 고등학생인 이유대의 눈을 통해서라기보다는 당시 군부독재정권 시절을 바라보는 작가의 입장만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는 듯 싶다. 어차피 고등학교의 한 반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라면 조금이라도 학생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듯한 인상이라도 주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아무튼 작가가 의도했던 바대로 결국 최기표의 초라한 몰락을 통하여 합법적인 폭력이 더 무서운 폭력일 수 있음이 들어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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